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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슨·베이조스 우주비행 성공…머스크도 예약
“부자들의 우주여행, 지구 떠나기 위한 시운전”
“우주관광, 30년 내 3000조원 규모로 성장”
비록 브랜슨이 일반인 최초 민간 우주여행 타이틀을 거머쥐었으나, 사실상 민간 우주여행 분야의 초기 선발주자 중 하나는 아마존 창립자 베이조스다. 그는 2000년도에 블루 오리진을 창립해 초기 민간 우주여행 사업 분야를 개발하고 개척해 왔다. 베이조스는 향후 나사와의 협력을 통해 인류가 영구적으로 달에 거주하는 것이 가능한지 시험할 것이라는 야망을 밝혔다. 현재 블루 오리진의 민간 우주비행 및 여행 사업의 최종 목적은 재사용 가능한 우주선을 개발해 우주여행 가격을 낮추는 데 있다. 뒤를 이어 2002년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가 스페이스X를 설립했다. 머스크는 민간 우주여행뿐만 아니라 달, 그리고 궁극적으로 화성 인류 여행을 우주여행 사업 목표로 삼았다. 특히 지난 4월 스페이스X는 NASA의 달 왕복 우주선 제작의 파트너로 선택됐다. 이로써 스페이스X는 민간 우주여행, 달과 화성 여행을 현실화할 수 있는 기회를 손에 넣었다. 또한 지난해 11월 국제우주정거장으로 우주비행사 수송 성공에 이어, 4월에도 스페이스X의 재사용 유인 캡슐 ‘크루 드래건’에 탑승한 4명의 우주비행사가 무사히 ISS에 도착해 기술 안정성을 입증하기도 했다.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도 오는 9월 일반인 4명을 태운 우주선으로 지구를 공전하는 궤도비행을 앞두고 있다. 스페이스X는 우주선을 쏴 540km 높이에서 사흘간 머무르게 할 예정이다. 2023년 달 관광 비행, 2025년 승객을 태운 우주선을 화성에 보낼 계획도 세웠다. 머스크는 “인류가 다양한 행성에서 살아갈 수 있는 종(種)이 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2000년대 초반부터 전 세계 내로라하는 부호들은 본격적으로 민간 우주여행 산업에 뛰어들기 시작했다. 달과 화성으로의 인류 이주 등의 목표 아래 우주비행 기술 개발과 투자 유치를 통해 관련 산업은 빠르게 성장했다. 민간 분야의 투자가 지속되며 우주 산업과 관련된 수많은 스타트업과 사업체들에 수억 달러에 달하는 투자금이 유입됐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최근 분석에 따르면, 우주 관련 사업 수익은 2040년까지 1조 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 투자회사 뱅크 오브 아메리카 메릴린치는 향후 30년 이내에 우주관광 산업 규모가 2조7000억 달러(약 3028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기후위기로 망가진 지구 떠나는 첫 단계”
민간 우주관광 사업은 최근 수년간 급속도로 발전하고 확대돼 왔다. 지난 6월에는 세계 최초의 민간 우주여행사인 영국의 로켓브레익스가 문을 열었다. 이들은 우주관광 상품을 판매하며 민간인 관광객들을 모집하고 있다. 관광객들에게 우주선 예약뿐만 아니라 숙박·식사·우주여행에 필요한 트레이닝까지 제공한다. 우주여행 패키지로는 우주 당일 여행, 무중력 체험, 오로라 스테이션 숙박 등이 있다. 오로라 스테이션은 캘리포니아의 항공우주 업체인 오리온스팬의 럭셔리 우주 호텔로 최대 12박 동안 숙박이 가능하며 내년부터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전 세계 많은 사람이 민간 우주여행 시대가 열린 것에 환호하고 경이로워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우주여행 시대의 개막이 곧 기후위기로 망가진 지구를 떠나기 위한 부자들의 첫 단계일지도 모른다는 비관의 목소리를 내기도 한다. 영국 가디언지는 억만장자들의 우주여행 사업을 두고 “이들은 이미 지구가 침몰하는 배와 같다고 여기고 있다”며 “이 우주여행 사업은 ‘지구를 탈출하기 위한 시운전’”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