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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 대리인, 유족들과 대화 공개…“지원 많이 하면 성추행도 눈감아줘야 하나” 비판도

9일 종로구 조계사에서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부인 강난희 씨가 박 전 시장 1주기 추모제 후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9일 종로구 조계사에서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부인 강난희 씨가 박 전 시장 1주기 추모제 후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측 법률 대리인인 정철승 변호사가 박 전 시장의 부인 강난희씨 및 그의 딸과 나눈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특히 “아빠가 생전 여성 단체에 많은 지원을 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낸 딸의 말에 일부 누리꾼들은 “여성 단체를 많이 지원하면 성추행도 눈감아야 하나”며 분노하기도 했다. 정 변호사는 지난 20일 페이스북을 통해 "박 전 시장은 가족에게 많은 빚만 남겼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정 변호사에 따르면, 박 전 시장의 아내 강씨는 "박 전 시장님은 아주 유능한 변호사로 활동하신 것으로 아는데 그때 돈 좀 벌지 않으셨습니까"라는 정 변호사의 질문에 "돈 잘 버셨죠. 건물도 사고 그랬다"고 답했다. 이어 "그렇지만 여러 시민단체에 전부 기증해버리시고, 1994년도에 전업 시민운동가가 되기로 결심하신 후로 집에 생활비를 전혀 갖고 오지 않으셨다. 제가 작은 사업을 해서 생활했다"고 덧붙였다. 정 변호사는 "아무리 그래도 매년 수천만원씩 주는 포스코 등 대기업 사외이사를 많이 맡으셨고, 10년 동안 서울시장을 하셨던 분이 그렇게 재산이 없다는 게 말이 됩니까"라고 재차 질문했고, 이에 박 전 시장의 딸은 "아빠 주위에는 항상 도와 달라는 분들이 많았고 아빠는 그런 분들에게 빚까지 져가며 모두 퍼주셨다"며 "아빠가 남기신 빚은 그렇게 생긴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 중에는 여성단체 분들도 있었던 것을 저는 똑똑히 기억한다"며 "그런데 그분들이 어떻게 우리 아빠한테...어떻게 그럴 수가..."라며 끝내 말을 잇지 못했다. 이에 정 변호사는 "더 이상 물을 수 없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측 법률 대리인인 정철승 변호사가 박 전 시장의 부인 강난희 씨및 그의 딸과 나눈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정철승 변호사 페이스북 캡처본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측 법률 대리인인 정철승 변호사가 박 전 시장의 부인 강난희 씨및 그의 딸과 나눈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정철승 변호사 페이스북 캡처본
정 변호사의 해당 글에 대해 박 전 시장의 지지자들은 상당수 옹호한 반면, 일각에선 “변호사님 논리는 여성 단체에 지원을 많이 하면 성추행해도 눈감아 줘야 하나”라며 비판적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정 변호사는 “성범죄자 역시 다른 범죄자들과 마찬가지로 어떤 일을 했거나 하고 있는 그 누구라도 법과 절차에 따라 처벌받아야 하고, 박 전 시장도 마찬가지”라면서 “그러나 박 시장은 여성단체들에 의해 성범죄자라고 일방적으로 발표되고 조리돌림을 당하기 직전 상황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문명 사회에서 형사 처벌은 그런 식으로 이뤄져서는 안 된다”고 직접 답변을 달아 반박에 나섰다. 그러면서 “성범죄 혐의자의 사회적 생명부터 끊어놓고 형사 절차를 밟는 여성단체들의 방식, 그것도 모든 성범죄 혐의자들에 대해 동일하게 접근하지도 않는 선택적 방식, 그런 짓을 적어도 박 전 시장한테 해서는 안 됐다는 얘기”라면서 “너무나 당연한 얘기는 오히려 설명하기가 어렵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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