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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총장 측 “친척들이 치워 신고하지 않았다”
경찰 “현장서 특이 정황 발견 못해…내사하지 않을 것”

윤석열 검찰총장이 3월4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 출근해 자신의 거취 관련 입장을 밝히던 중 눈을 감고 있다. ⓒ 연합뉴스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3월4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 출근해 자신의 거취 관련 입장을 밝히던 중 눈을 감고 있다. ⓒ 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조부의 묘역이 파헤쳐지는 등 신원불상자에 의해 훼손당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윤 전 총장 측 관계자는 20일 “누군가 윤 전 총장 조부의 묘역을 훼손한 것을 친척들이 발견해 치웠다”며 “미리 발견해서 치운만큼 따로 경찰에 신고하지는 않았다”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밝혔다.

윤 전 총장 측 관계자 등에 따르면, 세종시의 한 공원묘원에 자리한 윤 전 총장 조부 묘역의 훼손 흔적은 지난 16일 한 친척에 의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발견 당시 윤 전 총장 조부의 묘역 위에는 인분과 계란 껍데기 등 쓰레기가 올려져 있었고, 근방의 작은 구덩이에는 식칼과 부적, 머리카락 등이 묻혀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총장 조부 묘소 훼손에 대한 보도가 나오자 경찰은 현장을 찾아 살폈으나 제기된 주장을 사실로 입증할만한 정황이나 증거는 찾지 못했다. 관련 신고 접수도 없었기 때문에 현재로선 내사를 진행할 상황도 아니라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공원묘역 측 역시 봉분 앞 잔디가 일부 떨어져 나간 흔적은 있었으나, 이밖의 훼손 여부는 알 수 없었다고 밝혔다. 약 60만㎡ 규모의 해당 묘원에는 1만 기가 넘는 묘소가 있다.

묘원 관계자는 “그런 일이 있으면 일반적으로 보수정비 요청 등을 하는데 (윤 전 총장 측에서) 그런 적은 없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야권의 유력 대권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윤 전 총장을 누군가 고의로 해코지하려 한 것 아니냐는 추측하고 있다.

유력인사의 조상 묘역을 누군가 고의로 훼손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999년에는 이회창 당시 한나라당 총재의 충남 예산군 조상 묘에서 쇠막대기가 잇따라 발견된 바 있다. 당시 이 전 총재의 친척과 지역 주민들 사이에선 “(이 전 총재의) 1997년 대선 출마와 관련 있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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