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감과 두통, 권태감 수개월째 지속된다면 만성피로증후군 아닌지 점검해 봐야”
과로와 수면부족이 일상인 한국 사회에서 ‘피로’는 한번 푹 쉬면 사라질 하루의 해프닝 정도로 치부되곤 한다. 원인 모를 권태감이나 두통에 시달려도 “스트레스 때문이겠지”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것이다. 만성 스트레스 사회의 서글픈 단면이다.
하지만 수개월째 가시지 않는 피로가 ‘만성피로증후군’ 때문이라면 얘기는 달라진다. 두통과 근육통 등을 동반하는 것으로 알려진 만성피로증후군을 장기간 방치하면 다른 질환이나 만성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또한 주변에 이유 모를 두통이나 근육통을 2주 이상 호소하는 사람이 있다면 만성피로증후군이 아닌지 점검해주는 것도 필요하다.
그렇다면 평범한 피로와 만성피로증후군을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만성피로증후군 진단에 흔히 쓰이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기준에 따르면, ▲기억력 또는 집중력 장애 ▲인후통 ▲목 양쪽 어금니 아랫부분 또는 겨드랑이 림프선의 압통 ▲근육통 ▲다발성 관절통 ▲두통 ▲잠을 자도 상쾌하지 않은 기분 ▲운동이나 일을 한 뒤에 느끼는 심한 권태감 중 4가지 이상이 6개월 이상 지속되면 만성피로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만성피로증후군은 만병의 근원인 스트레스 관리를 통해 일상에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권태감 극복을 위해 되도록 긍정적인 자세로 하루 일과에 임하고, 점진적 유산소 운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려는 자세가 중요하다. 너무 격렬한 운동은 되려 피로감을 증대시킬 수 있으므로, 만성피로증후군 환자는 주 5일씩 5~15분 걷기나 자전거 타기 등 비교적 가볍게 운동하다가 운동량을 늘려가는 것이 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