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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상황 속에서도 사회적 책임에 적극적
대기업뿐 아니라 프랜차이즈들도 ‘통 큰 기부’
포스코·CJ, 사회공헌 ‘코로나 맞춤형’으로
이처럼 어려운 상황에서도 사회적인 책임을 소홀히 하지 않는 기업이 적지 않다. 대표적인 곳이 포스코다. 포스코그룹은 최근 ‘통 큰 기부’를 결정했다. 연말 이웃사랑 성금 100억원을 출연키로 한 것이다. 코로나19 장기화 및 사회적 거리 두기 일상화로 그 어느 해보다 사회적 취약계층에 대한 따뜻한 손길이 절실해졌다는 이유에서다. 포스코를 비롯한 그룹 계열사들이 십시일반 내놓은 성금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돼 아동·청소년, 장애인, 다문화가정 등 지원에 폭넓게 사용될 예정이다. 포스코는 기존에 진행해 오던 사회공헌활동도 코로나 시대에 맞게 전환했다. 포스코1%나눔재단이 운영하는 ‘상상이상 사이언스 창의·진로 과학교실’이 그런 경우다. 포항과 광양 지역 중학생들의 과학교육 지원과 진로 체험을 지원하는 이 프로그램은 지난해 포항과 광양 지역 6개 중학교 5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데 이어, 올해 12개 중학교, 1학년 1872명으로 확대 운영됐다. 포스코는 특히 코로나19 사태에 맞춰 1인 1교구와 온라인 강의 및 앱 게임 방식 프로그램 개발로 학생 간 접촉을 최소화해 과학교육을 안전하게 받을 수 있도록 했다. CJ그룹도 기존 사회공헌활동을 코로나 맞춤식으로 변경해 전개하고 있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지난 5년 동안 오프라인으로 진행해 온 ‘CJ SW창의캠프’를 디지털 디바이스를 활용한 언택트 온라인 교육으로 전환했다. ‘걸스 캔 두 아이티(Girls can do IT)’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프로그램은 강원도 내 100명의 여중생을 대상으로 15주간의 IT 관련 교육을 제공했다. 또 CJ나눔재단은 올해 9월 전국의 중·고등학생 150여 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진로 멘토링’을 개최하기도 했다. 멘토로는 연구·개발(R&D)과 콘텐츠 기획·제작, 경영기획·전략, 식품·물류·유통 등 다양한 직무를 담당하는 CJ 계열사 임직원 50명이 참여했다. CJ그룹은 이 밖에도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를 위한 활동들을 전개하고 있다. CJ ENM 다이아티비는 올해 4월부터 지역 농가 판로 개척을 위한 ‘농가상생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그동안 고양시 얼갈이 열무김치, 홍천 한우, 완도 전복장과 제주 광어회, 홍천 찰옥수수 등을 판매했다. CJ제일제당도 ‘대한민국 제철음식’ 캠페인을 통해 제철을 맞은 농·축·수산 특산물을 발굴해 지자체와 농가의 협력을 통해 매월 1개 이상을 홍보하고 있다.LG, 임직원 참여형…효성, 장애인 문화 지원
LG도 그동안 코로나 피해 지원을 위해 눈에 띄는 활동을 벌여온 기업이다. 올해 2월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구호성금 50억원 기탁을 비롯해 LG전자의 전자식 마스크와 건조기, LG생활건강의 생수, 세면도구, 소독제품 등 각종 물품을 지원하기도 했다. 여기에 최근에는 경기도 이천의 그룹 연수원인 ‘LG인화원’을 코로나19 무증상 및 경증 환자들이 생활하며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한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LG그룹은 기업 차원 외에도 임직원이 참여한 비대면 봉사활동을 적극 벌이고 있다. LG전자는 다문화가정 아동과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임직원과 가족들이 동화책을 녹음해 책과 음성 파일을 전달했다. 또 청각장애인들을 위한 영화 자막 제작에도 참여했다. LG유플러스는 임직원에게 국내 현대미술 작품 60여 점을 ‘희망아트 나눔경매’로 판매해 수익 일부를 소외계층에 기부할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는 임직원들이 매년 직접 김장을 담가 소외계층에 전달해 왔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 사태로 김장이 어려워지면서 완성된 김치를 구매해 사업장 인근 복지시설에 전달했다. 올해까지 LG디스플레이 임직원이 전달한 김치는 총 185톤(9만2000포기)에 달한다. 또 LG화학 대산공장 노동조합은 최근 충청남도 서산시 대산 지역 내 취약 가구를 위한 월동물품을 기증하고, 지역 내 학교에 방역 마스크를 전달했다.금융권도 코로나19 피해자 지원에 적극 동참
금융권에서도 코로나19 사태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과 기업들의 위기 극복을 위한 금융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우리금융그룹은 코로나 사태가 전국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3월초부터 ‘코로나19 금융애로 상담센터’를 운영하면서 코로나19로 경영상 애로를 겪고 있는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에 대한 금융 지원을 확대했다. 또 대출 실행에 최대 2개월까지 소요돼 적시성이 떨어진다는 의견을 수렴해 2일 내에 대출 심사가 완료되는 ‘신속심사지원’ 제도도 도입했다. 우리금융그룹은 이 밖에도 다양한 코로나 피해 지원활동을 벌여왔다. 코로나19 발생 초기인 지난 1월부터 감염에 취약한 소외계층 어린이와 노인에게 마스크 약 4만5000개와 세정제, 체온계 등으로 구성된 감염예방 키트를 제공했고, 코로나로 피해를 본 각계각층에 성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또 대구 지역에서 코로나가 급속 확산한 올해 5월에는 일선에서 사투를 벌이던 지역 거점병원 의료진에게 매일 400개의 수제 건강식 도시락인 ‘든든한 도시락’을 제공하기도 했다.명륜진사갈비, 가맹점에 75억원 지원금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곳 중 하나가 외식 프랜차이즈들이다. 기존의 외식 문화나 생활 패턴이 바뀌면서 규모가 큰 대기업 브랜드들마저 폐점과 매각 수순을 밟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일부는 가맹점과의 상생을 강조하며 거액을 코로나19 극복 지원금으로 내놓기도 한다. 전국에 550개의 가맹점을 둔 명륜진사갈비가 대표적이다. 대기업도 버티기 힘든 위기 상황에서도 이 회사는 지난 2월말 업계 최초로 30억원을 전국 가맹점에 지원한 데 이어, 최근 75억원을 추가로 휴업보상 지원금으로 내놨다. 이 때문에 명륜진사갈비는 최근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착한 프랜차이즈 인증을 받기도 했다. 이 밖에도 호식이두마리치킨은 연말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랑의 쌀 1000포대를 기부했고, 이연복 셰프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내레이션 재능기부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이 같은 ‘착한 프랜차이즈’ 운동이 코로나19에 지친 소상공인들을 위로하고 선한 영향력 확대로 이어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