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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악재에도 흔들리지 않는 문 대통령의 35~40% 지지율, 깨질 수 있을까

문재인 대통령은 검찰 개혁에 대한 강한 의지를 연신 드러내고 있다. 문 대통령은 “검찰은 그동안 무소불위의 권한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스스로의 잘못에 대해서는 책임지지 않고, 책임을 물을 길도 없는 성역이 되어 왔다는 국민의 비판을 받고 있다”며 강력한 경고도 서슴지 않았다. 문 대통령의 임기는 1년 반이 채 남지 않았다. 역대 대통령이라면 레임덕을 우려할 만한 시기지만 문 대통령은 검찰 개혁 의지를 비롯해 견고한 리더십을 지속하고 있다. 임기 4년 차 대통령치고 문 대통령만큼 국정 동력을 살려가는 대통령은 없었다. 왜냐하면 역대 대통령의 경우, 임기 후반에 국정 지지율이 무너지고 소속 정당에서 나가야 하는 사례가 다반사였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12월11일 경기 화성시에서 김현미 국토부 장관(왼쪽), 변창흠 장관 후보자(왼쪽 세 번째)와 함께 ‘살고 싶은 임대주택 현장점검’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같은 시기 DJ·盧 10~20%대 지지율과 비교돼  

한국갤럽의 역대 대통령 지지율과 비교해 보면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그래도 양호한 편이다. 비슷한 임기 시점에 김영삼 전 대통령은 34%의 긍정 평가였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28%, 노무현 전 대통령은 16%, 이명박 전 대통령은 37%, 박근혜 전 대통령은 32%로 각각 나타났다. 이 중에서도 특히 같은 민주당 계열 정권이었던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상대적으로 보수층이 두터웠던 과거에 보수진영 대통령들은 모두 30%대를 유지했으나, 김·노 전 대통령은 10~20%대였다. 최근 ‘추-윤’ 갈등이 지속되고 부동산 문제, 코로나19 상황 악화 등 각종 악재가 쏟아지면서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했지만, 단단한 지지층은 살아 있다. 30%대로 떨어진 문 대통령 국정수행 조사 결과가 있지만, 최근까지 40% 가까이 마지노선을 지켜올 수 있었던 원동력은 이른바 ‘다이아몬드’ 지지층 때문이다. 역대 모든 대통령이 대선 당시엔 콘크리트 지지층을 확보하지만, 임기가 지나면서 사라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문 대통령의 사정은 좀 다르다. 계속 유지되는 근본적인 원인은 유권자들의 학습효과와 공동운명체 인식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 지지층의 뿌리는 노 전 대통령 지지층에서 기원한다. 노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팬덤 현상이 고스란히 문 대통령으로 향하게 된 모습이다. 핵심 지지층은 검찰 개혁이라는 목표로 대통령과 하나가 된 운명공동체 성격이 짙게 배어 있다. 대통령 핵심 지지층은 이념적 기반, 지역적 기반, 세대 기반으로 구성된다. 핵심 지지층이 얼마나 견고한지가 대통령 지지율 40% 비밀의 열쇠다. 먼저 문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은 ‘민주당’ 지지층이다. 집권여당이므로 당연히 문 대통령을 지지할 것으로 인식한다. 그렇지만 역대 대통령들의 임기 후반기 모습과는 다르다.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처럼 단단한 지역 기반을 가지고 있는 대통령일지라도 임기 막판에는 지지율이 심하게 흔들렸다. 차기 대선후보가 부각되고 국정 동력이 떨어지는 시점에 정당 지지층이 달아나는 경우가 많아서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전체 지지율이 하락하는 국면에서도 민주당 지지층의 긍정 평가는 거의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리얼미터와 YTN이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국정수행 지표(개요는 그래프에 표시)를 분석해 보았다. 코로나19 2차 대유행이 시작된 지난 8월24~28일 조사에서 문 대통령의 긍정 지지율은 49%로 나타났다. 민주당 지지층 중 91.2%가 문 대통령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12월7~11일 조사에서 지지율은 36.7%로 같은 조사기관의 결과에서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렇지만 민주당 지지층은 무려 85.3%가 지지하고 있다(그림①). 압도적 차원을 넘어 절대적 지지를 보내고 있는 민주당 지지층이다. 대통령과 일종의 공동운명체가 된 속성을 가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악재 속에서도 한결같은 충성도를 보이고 있다. 일각에선 대통령 레임덕 운운하지만 집권여당 지지층의 긍정 평가를 50% 이상 유지한다면 쉽게 레임덕으로 가진 않는다.

與 지지층·호남·40대의 ‘묻지마 지지’

두 번째로 대통령의 핵심 지지를 만들고 있는 계층은 ‘호남’ 지지층이다. 영남 출신인 문 대통령은 호남 지역으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마치 호남 출신 정치인이 받는 응원과 성원 그 이상이다. 지역적으로 호남이지만 행정적인 구분에 그치지 않는다. 전국적으로 호남 출신 또는 호남 정서에 공감하는 광범위한 지지층들의 후원을 얻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도 호남으로부터 전적인 지지를 받아 대통령 자리에 올랐다. 그러나 지역 기반이 지속적으로 유지되지는 못했다. 하지만 지금의 호남은 다르다. 5·18특별법이 통과되고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한 사법처리 등 호남을 배려하는 결과가 나오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현 정부의 전직과 현직 국무총리가 모두 호남 출신이다. 리얼미터와 YTN 조사에서 8월말 호남 지역 긍정 평가는 74.9%로 다른 지역과 완전히 다르다. 전체 긍정 지지율이 30%대 중반 가까이 내려온 12월7~11일 조사에서도 호남은 60%에 육박하는 지지율이다(그림②).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의 핵심 세대 기반은 ‘40대’ 지지층이다. 지지율을 분석할 때 놓치지 말아야 할 대목은 ‘지지 비율’뿐만 아니라 ‘지지 강도’다. 문 대통령은 다른 연령대에 비해 40대의 지지를 무한정으로 받고 있다. 40대 지지층 역시 문 대통령과 정치적인 공동운명체 성격이 뚜렷하다. 지금의 40대는 2002년 대통령선거 당시 20대였다. 노 전 대통령의 강력한 지지층이었다. 시간이 지나 40대가 되면서 다른 세대에 비해 더 강화된 기반이 된 이유다. 리얼미터와 YTN 조사에서 40대의 문 대통령 지지율은 전체 긍정 지지율보다 지속적으로 10%포인트가량 더 높게 나타나고 있다(그림③). 20대와 30대는 지지층 이탈이 큰 폭으로 나타나기도 했지만, 40대는 대체로 견고하게 지지층으로 유지된 양상이다.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법무부 징계위원회는 12월16일 새벽에 ‘2개월 정직’ 결정을 내렸다. 대통령 지지율에 큰 부담을 주었던 ‘추-윤’ 갈등 후폭풍이 중징계 결정에 따라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가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핵심 지지층은 더 결집하겠지만, 중도층에 미치는 영향은 대통령에게 부담이다. 대통령의 레임덕을 막아주는 핵심 지지층, 즉 민주당 지지·호남·40대층이 어떤 상황에서도 무조건적인 지지를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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