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장 인파 몰리며 지난 주말엔 ‘시즌방’서 확진자 발생
겨울철 레저시설 집단감염 뇌관 가능성도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에도 불구하고 인파가 북적였던 스키장에서 결국 확진자가 발생했다. 지자체의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야간 영업도 가능한 곳이 있어 주말 동안 많은 인파가 스키장에 다녀온 것으로 나타났다. 스키장과 인근 숙소에 불특정 다수가 모이자 겨울철 코로나19 감염의 새로운 뇌관이 될 수 있을 것이란 우려가 현실화되는 양상이다.
15일 평창군에 따르면, 지역 내 용평리조트에서 일하는 20대 아르바이트생 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 중 경기 파주·김포시에 각각 거주하는 2명은 근무하던 스키장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았고, 동해에 거주하는 1명은 동해에서 검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같은 스키장에서 근무하던 강릉 72번 확진자를 통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강릉 72번 확진자는 20대 아르바이트생으로, 강릉에서 검사를 받고 지난 13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현재 평창군은 이 아르바이트생과 이날 확진 판정을 받은 3명과의 역학관계를 조사 중에 있다.
스키장에 인파가 몰리면서 지난 주말에는 스키장 인근 숙소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지난 12일 평창군 스키장 근처 A숙소에서 머물던 서울 송파구 거주자가 가족의 확진 판정 소식을 듣고 귀가했지만, 다음날인 13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가 이용한 A숙소는 흔히 ‘시즌방’이라고 불리는 곳인데 스키장 시즌이 열리면 5~20명씩 숙박비를 나눠내고 공유하는 숙소를 의미한다. 좁은 공간에서 불특정 다수가 어울려 지낼 수 있다는 점에서 감염 위험이 크다.
스키장은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이후로도 영업 제한을 받지 않은 업종에 속하면서, 인파가 몰릴 것으로 우려된 곳이었다. 이번에 확진자가 발생한 평창의 경우 거리두기가 1.5단계로 야간 운영도 가능하다. 현재 스키장은 일반관리시설로 분류돼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등의 방역지침을 따라야 하지만, 현장에서는 거리두기가 거의 지켜지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야외시설이지만 리프트를 탈 때나 매표소 앞에 사람들이 모여 들면 관리가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겨울철 레저시설이 코로나19 집단 감염의 또 다른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번에 확진자가 나온 용평리조트 측은 스키장을 축소 운영하고 주말 야간 영업은 하지 않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