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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하지 않은 체중 감소·근력 약화·정서적 고갈·보행 속도 저하·신체활동 저하

노화와 노쇠는 다르다. 노화가 나이를 먹으면서 생기는 다양한 현상이라면 노쇠는 몸이 약해 장애가 생길 위험에 처한 상태를 의미한다. 평소 생활 속에서도 노쇠를 의심할 만한 증상을 짚어볼 수 있다. 이윤환 아주대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한국 노인 노쇠 코호트 연구에 이용하는 노쇠 표현형 항목 다섯 가지를 살펴보면 노화 정도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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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쇠를 의심할 수 있는 증상 5가지는 의도하지 않은 체중 감소, 근력 약화, 정서적 고갈, 보행 속도 저하, 신체활동 저하다. 의도하지 않은 체중 감소란 다이어트나 질병 등 특별한 원인이 없는데 1년간 4.5kg 이상 또는 자신의 본래 체중의 5% 이상 감소하는 것을 말한다. 이 정도라면 노쇠가 진행되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근력 약화는 마트에서 장을 본 후에 확인해 볼 수 있다. 예전엔 별 부담 없이 들어올리고 옮기던 물품이 어느 날부터 버겁게 느껴진다면 근력이 약해진 것이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근력 상태를 확인하려면 악력을 측정하는 방법이 있다. 체중은 정상이라도 악력계로 측정했을 때 27kg 이하(남자) 또는 18kg 이하(여자)로 나오면 노쇠 증상이라고 할 수 있다. 정서적 고갈은 쉽게 말해 바깥 활동을 잘 안 하게 되는 경우다. ‘지난 일주일간 나는 모든 일이 힘들게 느껴졌다’ 그리고 ‘지난 일주일간 나는 도무지 뭘 해 나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라는 두 항목 중 하나라도 3일 이상에 해당하면 정서적 고갈로 진단된다. 평소 걷는 속도도 노쇠를 가늠하는 척도다. 걷는 행동이 힘들거나 속도가 느려지면 노쇠를 의심해 볼 만한다. 정확한 보행 속도는 병원에서 키를 고려해 측정해야 하지만 일반적으로 1초에 1m 이상 걷지 못하면 노쇠 신호로 본다. 신체활동 저하는 소모한 열량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일주일에 남자는 약 495kcal 미만, 여자는 약 284kcal 미만의 열량을 소모하면 노쇠다. 사실 이 기준은 연구에 필요한 수치이고 현실적으로는 거의 집 밖으로 나가지 않아 쉽게 지치고 힘이 없는 증상을 느끼면 노쇠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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