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의 사망이 공식화 되자 주요 외신도 10일 이 소식을 일제히 긴급 타전했다. 외신은 박 시장의 상세한 이력을 소개하며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선 후보의 급작스런 죽음에 한국이 큰 충격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AFP통신은 박 시장의 사망 기사에서 생전 그의 학생운동 이력과 시민단체 활동, 서울시장 경력 등을 조명했다. AFP는 "박 시장은 민주당의 거물급 인사로, 10년 가까이 한국 인구 5분의1 상당이 거주하는 수도를 운영했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뒤를 이을 대선 레이스에서 잠재적 후보로 꾸준히 언급됐으며 스스로도 대권에 대한 야망을 부인하지 않았다"고 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한국에서 대통령 다음으로 힘이 센 선출직 공직자가 숨졌다"며 박 시장이 차기 대통령 후보 중 하나로 거론돼 왔다고 전했다. NYT는 박 시장이 한국 최초의 성희롱 사건에서 승소한 인권변호사 출신이라는 점에 주목하면서 최근 몇년 동안 '미투 운동'이 한국 사회를 강타했다고 소개했다. NYT는 또 박 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의 싸움에서 가장 공격적인 지도자 중 하나였다고 평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서울의 공격적인 코로나19 대응으로 칭찬받은 시장"이라면서 1000만 인구의 서울에서 1400명 미만의 확진자가 발생한 사실과 830만 인구의 뉴욕에서 22만 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온 사실을 대비시켰다.
워싱턴포스트(WP) 역시 박 시장을 가리켜 "한국에서 두 번째로 힘 센 선출직 공직자"라면서 "민주당의 2022년 대선주자 중 하나로 여겨졌다"고 전했다.
CNN방송은 박 시장이 정치적 연줄도 경험도 없이 2011년 서울시장에 당선됐다며 "예상을 깨고 그가 한국에서 두번째로 힘있는 자리에 올라선 것은 한국인들이 기득권 정치에 질렸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졌다"고 소개했다.
AP통신은 박 시장의 인권변호사 활동과 정치 이력 등을 소개하며 "그는 2022년 선거에서 민주당의 잠재적 대선 후보로 여겨졌다"고 보도했다.
영국 BBC 방송은 박 시장이 북악산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며 "전 여직원이 박 시장을 상대로 성추행 주장을 제기했지만, 이것이 사망 요인이 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 역시 박 시장의 실종 사실이 알려지자 "차기 한국 대선의 잠재적 후보 중 한명이자 서울시장이 전 여비서의 성추행 고소 사실이 알려진 뒤 실종됐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일간지 르피가로는 박 시장이 숨진 채 발견됐다고 전하고, 인구 1000만 도시인 서울을 이끌던 박 시장은 한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정치인 중 한 명이었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