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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근·남인순·기동민·허영 의원 등 새벽부터 장례식장 지켜
말 잇지 못한 채 눈물 흘리기도…지지자들도 속속 결집

10일 오전 박원순 서울시장의 시신을 운구한 구급차량이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응급의료센터 앞에 도착하고 있다. ⓒ 연합뉴스
10일 오전 박원순 서울시장의 시신을 운구한 구급차량이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응급의료센터 앞에 도착하고 있다. ⓒ 연합뉴스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은 10일 새벽부터 정치인들과 지지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박 시장과 정치적 여정을 함께한 의원들은 침통한 표정 속에 말을 잇지 못했고, 일부 지지자들은 장례식장 밖에서 오열하며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박홍근, 남인순, 기동민, 김원이, 천준호, 허영 등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새벽부터 고인의 시신이 안치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지켰다. 이들은 주로 박 시장과 시정을 함께 하며 인연을 쌓았으며, 지난 4·15 총선에서 10여 명이 한꺼번에 당선돼 당내 주요 세력으로 부상했다. 이들은 전날 박 시장의 실종 때까지만 해도 다시 돌아올 것이라는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었지만 날벼락 같은 사망 소식에 망연자실했다. 이른바 '박원순계'로 분류되는 의원들은 외부와 연락을 삼간 채 정치적 동지이자 정신적 지주였던 박 시장의 죽음에 고개를 떨구는 모습이었다. 오전 3시30분께 박 시장의 시신이 병원 장례식장에 들어서자 침통한 표정 속에 눈물을 흘리며 이를 바라보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남인순(왼쪽부터)·이학영·박홍근 의원이 10일 새벽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박원순 시장의 운구차를 기다리고 있다. ⓒ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남인순(왼쪽부터)·이학영·박홍근 의원이 10일 새벽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박원순 시장의 운구차를 기다리고 있다. ⓒ 연합뉴스
박 시장의 복심으로 알려진 박홍근 의원은 충격을 가누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례식장에서 만난 윤준병 의원은 "혼잡한 마음"이라면서 "계속 장례식장에 머무를 계획"이라고 말했다. 남인순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채 장례식장을 지켰다. 허영 의원은 "황망한 마음 뿐"이라고 말했다. 박원순계 의원들은 장례 절차와 장례위원회 구성 등을 논의하는 한편, 오는 13일 발인까지 장례식장을 지킬 것으로 보인다.  박 시장 지지자들도 이날 새벽부터 서울대병원 앞에 속속 모여들었다. 지지자들은 오열하며 "일어나라 박원순", "미안하다 박원순" 등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도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등 야당 인사도 아직 구체적인 일정을 밝히진 않았지만, 박 시장의 빈소를 차례로 방문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서울시는 이날 중으로 서울시청 앞에 분향소를 설치해 일반 시민들의 조문이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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