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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갑룡 경찰청장, 기자간담회에서 밝혀…“수사팀 보강할 것”

민갑룡 경찰청장이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의 아들인 래퍼 장용준(19)씨의 음주운전 사건과 관련해 "수사팀을 보강해서 관련된 의혹을 면밀하고 엄정하게 수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용준씨는 음주운전 사고를 낸 후 제3자가 운전했다고 진술했다가 경찰 조사 끝에 시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민 청장은 9월9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경찰이 자료를 찾으면서 추적하고, 운전했다고 주장하는 제3자에 대해서도 확인 작업에 들어가니까 여러 가지 것들을 고려해 자수하지 않았나 싶다"며 "국민들로부터 굉장히 많은 문제가 제기되고 있고, 신속하고 정확한 진상규명 요구가 있기에 관련 사항을 신속하게 조사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민갑룡 경찰청장이 6월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답변하고 있다. ⓒ 연합뉴스
민갑룡 경찰청장이 6월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답변하고 있다. ⓒ 연합뉴스
민 청장은 "(제3자가 운전했다고 주장한) 부분은 수사하고 있다"며 "본인(장씨)이 음주(운전)했다는 것을 시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피해자가 정확하게 운전자를 보지 못한 상황이었다"며 "명확히 운전자가 특정되고 피해자·목격자가 있으면 (바로) 엄정한 조치를 취할 수 있었을 텐데 당시에는 혐의 명백성을 바로 판단하는 데 애로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민 청장은 이어 "우선 (혈중알코올농도) 측정을 하고 여러 가지 그런(운전자 바꿔치기) 행위 혐의를 밝힐 수 있는 자료를 찾는 조사를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제3자의 음주운전 허위진술 의혹도) 다 조사하고 있다"며 "상호 간에 어떠한 얘기가 오갔는지 구체적으로 나와야 책임을 물을 수 있다. 그 사안을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 청장은 또 "관련자들 간의 대화, 폐쇄회로(CC)TV 등 물적 증거를 분석하면 진상을 빨리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고 당시 경찰이 현장에서 장씨를 돌려보낸 건 잘못이라는 지적이 제기되는 데 대해서는 "(장씨 차량이) 사고 지점에서 떨어져 있었고, 피해자는 운전자를 정확하게 보지 못해 현장에서 판단하는데 상당히 애로사항이 있었던 것 같다"면서도 "(현장에서) 좀 더 엄정하게 조치할 수 있는 사안들이 있었는지도 점검해볼 것"이라고 밝혔다.  장씨는 지난 9월7일 새벽 서울 마포구 창전사거리에서 술에 취해 승용차를 몰다가 오토바이와 접촉사고를 낸 혐의를 받고 있다. 음주측정 결과, 장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8% 이상으로 면허취소 수준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를 낸 장씨는 다치지 않았고, 상대방은 경상을 입었다. 장씨는 사고 직후 피해자에게 금품을 주겠다며 현장 합의를 시도하면서 아버지가 국회의원이라는 사실을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장씨는 사고 이후 자신이 아닌 제3자가 운전한 것처럼 경찰관에게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용준씨는 앞서 2017년에도 한 래퍼 경연 프로그램에 참여했다가 과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을 둘러싼 논란과 미성년자 조건만남 시도 의혹이 불거져 하차한 바 있다. 그 사건 직후 당시 바른정당 소속이던 장제원 의원은 당 대변인과 부산시당 위원장직에서 사퇴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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