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10명을 포함한 선원 24명과 4000여 대의 차량을 실은 현대글로비스 차량운반선이 9월8일(현지시각) 미국 남동부 해안에서 선체 일부가 가라앉았다. 선원 가운데 한국인 4명은 아직 구조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해안경비대(USCG)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40분경 미국 조지아주 브런즈윅 항구를 떠난 현대글로비스 차량운반선 ‘골든레이’호가 출향 약 90분 만에 전도됐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해안경비대 관계자는 현지 언론에 “지난주에 조지아주를 휩쓸고 지나간 허리케인 도리안 때문인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해안경비대는 이날 오전 10시15분쯤 “선원 24명 중 20명을 구조했다”고 발표했다. 구조된 인원은 한국인 6명과 필리핀인 13명, 미국인 도선사 1명 등이다. 나머지 4명의 한국인은 기관실에 갇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해안경비대 측은 “배에서 일어난 불길이 구조 작업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했다.
한국 외교부는 주 애틀랜타 총영사관 영사를 현장에 급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양수산부 등 관계 당국도 긴급 대응에 나섰다.
골든레이호는 2017년 건조된 7만1178톤급 배다. 차량 7400여 대를 수송할 수 있으며, 사고 당시엔 4200대의 차량을 싣고 있었다. 골든레이호는 9월9일 오후 7시쯤 미국 볼티모어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