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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표창장 위조된 것 확실” 비난
민주당 “조사나 하고 말해라” 엄호

9월6일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초반부터 여야가 강하게 충돌했다. 여야는 조 후보자의 딸이 받은 동양대학교 표창장의 위조 여부를 두고 날카롭게 대립했다.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9월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모두 발언하고 있다.  ⓒ 시사저널 박은숙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9월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모두 발언하고 있다. ⓒ 시사저널 박은숙
  먼저 질문 기회를 얻은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이 “동양대 표창장이 위조됐다는 건 확실하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주 의원은 최성해 동양대 총장이 언론 인터뷰에 밝힌 내용을 언급하며 “표창장에는 조 후보자 딸이 동양대에서 2010년부터 봉사활동을 했다고 기재되어 있는데, 후보자 부인인 정경심 교수가 동양대에 부임한 것은 2011년 7월경이다. 어떻게 정 교수가 오기도 전에 딸이 대학에 먼저 와서 봉사활동을 했겠느냐. 명백히 가짜이다”라고 주장했다. 앞서 최 총장은 9월4일 CBS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총장 명의 표창장은 일련번호가 모두 ‘000’으로 시작하는데 (조 후보자 딸의) 표창장 일련번호는 앞자리가 ‘1’이다”며 “아예 존재하지 않는 잘못된 일련번호”라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조 후보자 엄호에 나섰다. 주 의원에 이어 발언권을 얻은 김종민 의원은 “최성해 동양대 총장이 말한 일련번호와 다른 총장 표창장이 제가 아는 것만 18개”라며 위조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어 오늘 아침에 표창에 직인을 찍은 직원이 YTN라디오에 나와서 ‘내가 추천했다, 봉사활동 사실이다’라고 인터뷰도 했다”며 “위조라고 보는 바보가 어디 있느냐”라고 지적했다. 이날 오전 동양대 행정팀에서 근무했던 한 직원은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총장이 표창장을 ‘결재한 적도 없고 본 적도 없다’고 했는데 사실 저는 그 말씀이 잘 이해가 가지 않더라”면서 “부서마다 관리하는 사업들이 많아 자체적으로 수료증의 일련번호를 매기기도 한다. 흔하게 일어났던 일이라 일련번호가 다른 게 이상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박주민 민주당 의원 역시 “주광덕 위원은 총장 명의 앞에 교육박 박사라는 표기가 빠지면 가짜라고 주장하고, 최성해 총장은 일련번호가 다르면 자신이 결재한 적이 없는 상장이라고 말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주 의원과 최 총장의 주장과 상충하는 상장이 존재한다. 굉장히 모순되는 장면을 보여주는데, 그렇다면 동양대 상장 형식이 통일되게 관리되지 않는다고 보는 것이 오히려 더 합리적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조씨는 분명히 봉사활동을 했고, 이를 관리했던 교수는 고맙게 여겼고, 그래서 뭐라도 해 주고 싶어서 표창장을 추천했고 발부됐는데, 공교롭게도 동양대에서 관리하는 상장이나 표창장의 형식이 통일되지 않아보니 지금의 혼란이 있게 됐다고 정리할 수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조 후보자는 “저희 아이는 그때 분명히 봉사활동을 가서 경북 지역 청소년들의 영어 에세이 첨삭이나 영어 관련 여러 봉사활동을 했다”고 못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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