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최 총장 한국교회언론회 활동 들며 이념성 공격
한국교회언론회 “최 총장, 단체 활동에 관여 안 해” 반박
최성해 동양대 총장 발언이 '조국 정국'의 새로운 변수로 커지고 있다. 최 총장은 5일 새벽 참고인 자격으로 검찰 조사를 받고 나오면서 기자들을 만나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로부터 ‘딸의 총장 표창장 발급 권한을 위임했다고 말해달라’는 취지의 부탁을 받았다” 말했다. 검찰이 조 후보자의 딸 조아무개씨의 표창장 위조 의혹 수사를 위해 동양대에 위치한 연구실을 압수수색하자 최 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이렇게 부탁했다는 것이다. 관련 내용이 사실이라면, 정 교수는 사문서위조·업무방해·증거인멸교사 등의 혐의로 처벌받을 수 있다.
이튿날에도 쏟아진 최 총장의 발언은 여의도 정가의 핵폭탄이 되고 있다. 5일 최 총장은 또다시 일부 언론에 나와 "정 교수가 전화해 (표창장 발급을)본인이 위임받은 것으로 해달라고 한 날 조국 교수를 바꿔줬다"고 말해 파문이 일고 있다. 조 후보자가 직접 증거인멸을 요청했다는 것으로, 사실로 밝혀질 경우 조 후보자의 도덕성이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여러 의혹들이 제기됐지만 직접적으로 조 후보자가 나서 위법사실에 개입한 경우는 없었다.
최 총장은 언론인터뷰에서 "(조 후보자가) '그렇게 해주면 안되겠느냐. 그러면 총장님도 살고, 정 교수도 산다'는 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최 총장, 목회자 출신으로 사학재단 설립자 장남
온라인상에서는 최 총장의 이력이 주목받고 있다. 최 총장이 총장으로 재직 중인 동양대는 현암학원을 재단으로 두고 있는 경북 영주의 4년제 사립대다. 설립자는 1955년 27세의 나이에 경북공고와 경구중, 경북전문대 등을 잇따라 세운 최현우 박사로 동양대를1974년에 설립했다.
2013년 별세한 최 설립자의 장남이 최 총장이다. 경북 영주가 고향인 최 총장은 대구고와 단국대 무역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워싱턴침례대에서 교육학 석사와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포트딕스(Fort Dix) 침례교회에서 부목사로 활동한 최 총장은 부친의 뜻을 이어 1994년부터 동양대 총장을 맡고 있다.
최 총장의 이력과 관련해 눈길을 끄는 것은 그가 이사장으로 있는 한국교회언론회다. 이 단체는 지난 2001년 창립된 이후 주로 한국 개신교 권익 보호를 위해 활동해왔다. 최 총장은 2006년 3월부터 지금까지 이 단체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최 총장, 한국교회언론회 이사장 활동
개신교 교계에서는 한국교회언론회를 가리켜 보수 성향의 단체라고 말한다. CBS에서 근무하는 모 기자는 “(최 총장은) 평소 교계 기자들과 어울리지 않는 베일에 싸인 인물이었다”면서 “그가 이사장으로 있는 한국교회언론회도 교계언론을 대표한다기 보다는 보수성향 인물들이 모여 활동하는 단체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유튜브 등에 나온 동영상에서 최 총장은 현직 목사라는 타이틀을 함께 달고 있다. 5일 언론인터뷰서 최 총장은 "(그 전에)통화한 적은 없고, 민정수석으로 있을 때 딱 한 번 정 교수를 통해 카톡을 보낸 적이 있다"며 "조 후보가 오버하고 하는 것을 보수 진영에서 비아냥거리는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한국교회언론회 이사장 활동을 이유로 최 총장의 이념 편향성을 공략하고 있다. 민주당은 5일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최 총장은 조국 장관의 임명을 반대한다는 성명을 낸 바 있는 한국교회언론회 이사장이며, 극우적 사고를 지니고 있다는 팩트도 분명히 알려드린다”고 주장했다.
한국교회언론회 공식 홈페이지에 가보면 정치적으로 논란이 될 만한 글들이 눈에 뛴다.
"'국가 안보를 위해서는 ‘지소미아’ 복원이 필요하다'(9월3일 논평), '조국(曺國) 후보자님, 조국(祖國)을 위해서, 조국(早局)하시죠!'(8월23일 논평), '언론도 국민을 개/돼지로 보는가?'(8월20일 논평)"
논란이 일자 한국교회언론회는 9월5일 입장문을 내고 "최 총장은 법인 이사장일 뿐, 본회의 운영이나 행정이나 논평과 성명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고 있다"면서 "한국교회언론회는 지금까지 20년 가까이 활동하면서 특정 정파를 지지하거나 비난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