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을 둘러싼 논란의 불씨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에게 옮겨 붙었다. 조 후보자의 딸이 동양대에서 받은 총장 표창장이 논란의 중심으로 떠오르면서, 과거 한국당 황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의 자녀들에 대한 문제제기가 이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9월5일 오전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이하 실검)에는 ‘황교안자녀장관상’이 상위권에 올랐다. 조 후보자의 딸이 받은 총장 표창장에 대해 최성해 동양대 총장이 수여 사실을 부인하면서 논란이 촉발됐다. 검찰은 지난 9월3일 조씨가 동양대학교 총장상을 받은 점, 조 후보자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관여했다는 의혹 등과 관련해 동양대 사무실, 정 교수의 연구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런 상황에서 조 후보자의 지지층은 황 대표 자녀들이 중·고등학생 시절에 장관상을 받은 점을 문제 삼으며 맞대응에 나섰다. 황 대표의 두 자녀는 장애우 친구 맺기를 연결해주는 인터넷 사이트를 개설해 운영한 지 네 달 만에 장애인과 관련된 봉사활동을 인정 받아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과거 이를 둘러싸고 특혜 논란이 일었다.
특히 황 대표의 아들은 연세대 법학과에 진학했는데, 이 상이 일종의 스펙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또 두 자녀가 운영했던 사이트는 황 대표의 딸이 대학에 진학한 후 운영이 중단되기도 했다.
지난 9월4일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JTBC 뉴스룸 '맞장토론'에 출연해 "황교안 대표의 두 자녀, 남매가 사이트 넉 달 운영 만에 장애인과 관련된 봉사활동을 인정받아서 5명이 포함되는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받았다. 나머지 3분은 장애인 활동을 평생에 걸쳐서 해 온 분이다"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어 "국민들은 중학생·고등학생들이 4개월 웹사이트 운영했다고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받는 것도 같이 언급한다. 그 점에 있어서도 스스로 당당하시면서, 그렇다면 이것은 개인의 비리인지 아니면 또 어떤 부분은 제도의 문제인지 모두를 아울러 살피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비판했다.
황 대표의 아들은 병역특례 및 KT 특혜 채용 의혹도 받고 있다. 과거 황 대표는 공개석상에서 직접 자신의 아들이 스펙이 변변치 않은데도 대기업에 입사했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킨 적이 있다.
앞서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자녀에 관한 의혹 역시 실검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나 원내대표는 딸이 성신여대 현대실용음악학과에 특수교육대상자 전형으로 입학하는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나 원내대표 딸이 부정입학을 했다고 보도한 ‘뉴스타파’는 나 원내대표 측이 제기한 명예훼손 소송 재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기도 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은 지난 9월2일 “황 대표, 나 원내대표는 당신과 당신 자녀들에게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조 후보자처럼 무제한 질의·응답을 통해 소명, 해명할 수 있나”고 지적했다. 조 후보자의 자녀 특혜 의혹이 제기되면서 황 대표·나 원내대표의 자녀들을 둘러싼 논란 역시 향후 지속적으로 회자될 전망이다.
조 후보자 지지자들은 지난 8월27일부터 그를 지지하기 위한 실검 띄우기 운동을 10일째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