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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N 드라마틱 시네마 《타인은 지옥이다》로 돌아온 ‘데뷔 20년 배우’ 이동욱

이동욱은 늘 그 자리다. 늘 그렇게 훈훈하고, 늘 꽤 훌륭하게 연기를 해내고, 늘 평균 이상의 흥행 성적을 올린다. 그렇게 지난 20년을 우리와 함께했다. ‘늘 하던 대로 걸어왔다’던 이동욱은 명실상부 믿고 보는 TV 스타로 자리한 지 오래다. 올해 데뷔 20년을 맞은 그는 조금 특별한 작품을 선택했다. 영화 제작진이 대거 의기투합해 영화의 날선 연출과 드라마의 밀도 높은 스토리를 결합시키는 프로젝트 ‘OCN 드라마틱 시네마’ 《타인은 지옥이다》가 그것이다. 《트랩》에 이은 드라마틱 시네마의 두 번째 작품으로, 원작인 동명의 네이버 웹툰은 누적 조회 수 8억 뷰를 기록할 만큼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가 출연하는 OCN의 첫 작품이며, 그가 맡은 치과의사 서문조는 주요 캐릭터 중에서 유일하게 원작에 없는 인물이다. 즉 드라마의 ‘비밀병기’인 셈인데, 원작을 벗어난 ‘비밀병기’는 늘 호불호가 갈리기 마련이다. 이동욱은 극 중 배우 임시완과 남남 케미를 선보이며 묵직하게 극을 이끈다. 《타인은 지옥이다》는 상경한 청년이 서울의 낯선 고시원 생활 속에서 타인이 만들어낸 지옥을 경험하는 미스터리극이다. 제10회 미쟝센 단편영화제에서 영화 《소굴》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했고, 지난해 개봉한 영화 《사라진 밤》으로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받은 이창희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구해줘1》을 통해 웹툰 원작을 긴장감 넘치는 드라마로 재탄생시켜 주목을 받았던 정이도 작가와 의기투합했다. 이렇듯 많은 수식어 덕분에 방영 전부터 화제가 됐다. 뚜껑을 열어보니, 다행히도 역시나였다. 방송 첫 주부터 뜨거운 반응을 이어가고 있는 분위기다. 원작 웹툰의 김용키 작가 역시 “싱크로율 100%의 캐스팅과 배우들의 열연 덕분에 캐릭터들이 살아 움직이는 것 같았다. 원작과 일치해 흐뭇한 부분도 있고, 드라마만의 각색으로 감탄을 터뜨리며 보기도 했다”고 만족감을 전했다. ‘국민 프로듀서’에서 배우로 복귀한 이동욱을 제작보고회 현장에서 만났다.
ⓒ o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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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하게 된 계기는.

“이번 작품이 임시완의 전역 후 첫 복귀작이에요. 저도 그 과정을 겪어봤기 때문에 임시완의 성공적인 복귀를 도와주고 싶은 마음도 컸어요. 임시완의 복귀에 힘을 보태자는 생각으로 출연하게 됐습니다.”

  임시완은 지난 3월 전역했다. 임시완은 극 중 서울 상경 후 에덴고시원에 입주하게 되는 윤종우 역으로, 이동욱은 고시원 근처에서 치과를 운영하며 윤종우와 만나게 되는 서문조 역을 맡아 연기 호흡을 맞춘다.  

임시완과의 호흡은 어떤가.

“워낙 바르고 착하고 열심히 하는 친구예요. 무엇보다 리더십이 대단해요. 주인공으로서 배포가 있어 배우들을 이끌어가는 힘이 엄청나요. 좋아할 수밖에 없는 동생이에요.”

원작에는 없는, 미스터리한 캐릭터를 맡았다.

“기본적으로 등장인물들과 가장 많이 얽혀 있는 인물이에요. 미스터리한 인물이다 보니 연기하는 톤이나 대사를 표현하는 방법이 다른 캐릭터와는 조금 달라요. 그래서 혼자 튀어 보일까봐 걱정도 많았어요. 스포일러 문제로 캐릭터에 관해 많은 것을 말씀드리지 못해 아쉽네요.”

이창희 감독은 이동욱의 캐스팅에 대해, “모든 것을 다 잘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서문조라는 캐릭터는 아주 미스터리한 인물이다. 악한 것 같기도 하고 선한 것 같기도 한데 이동욱에게서도 그런 모호한 모습이 잘 보이더라. 캐릭터를 많이 보여주면 시청자들에게 누가 될 수 있어서 자세한 말씀을 드릴 수는 없지만 보고 나면 이 역할에 딱 맞는구나 싶을 것이다. 무엇보다 잘생기지 않았나?(웃음)”

주연배우가 전하는 관전 포인트는.

“아시다시피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예요. 원작을 보고 기대하시는 분들이나 안 보고 기다리시는 분들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드라마가 됐으면 좋겠어요. 배우들이 연기를 열심히 하고 있으니 기대해 주길 바랍니다.”

  데뷔 20년을 맞은 이동욱은 드라마 《학교》부터 근래의 《도깨비》 《라이프》 《진심이 닿다》, 그리고 《타인은 지옥이다》까지 다양한 인물을 연기해 오고 있다. 쉬운 역할이 하나도 없었다는 그는 연기 앞에선 늘 진지하다. 데뷔 20년을 맞아 가진 한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렇게 20년이 됐네요. 20년간 그래온 것처럼 다음 30년, 40년도 계속 연기를 하고 싶어요. 슬럼프요? 마치 폭풍우가 몰아치듯 3, 4년 주기로 한 번씩 오는 것 같아요. 드라마 《라이프》를 끝내고도 정신적으로 좀 힘든 시기를 겪었어요. 지인들에게 힘들다고 토로해 봐야 늘 똑같은 말들이 돌아오고…. 그럴 땐 저는 몸을 더 움직이는 편이 낫다고 생각하는 쪽이에요. ‘작품도 또 부딪쳐보는 거지’ 하는 마음으로 도전하죠. 그렇게 계속 뭔가를 하다 보면 안 좋은 생각에서 벗어나게 되더라고요.” 앞으로도 그는 원대한 포부나 계획이 없다. 늘 하던 대로 자기 할 일을 꾸준히 할 뿐이다. 이동욱은 그렇게 자신만의 타이머를 맞추고 자신의 길을 걸어간다.
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의 한 장면
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의 한 장면

《타인은 지옥이다》의 관전 포인트 3

1 화려한 라인업 x 강력한 캐릭터 전역 후 복귀로 화제를 모은 임시완과 영화 《기생충》으로 칸을 사로잡은 이정은, 연기파 배우 이현욱, 박종환, 이중옥, 그리고 첫 OCN 장르물 도전으로 기대를 높이는 이동욱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이 모두 모였다. 낯선 서울에 상경한 사회 초년생과 낡고 허름한 고시원을 지옥으로 만드는 타인들, 베일에 싸인 치과의사로 변신한 이들에게 “이보다 완벽한 캐스팅은 없었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2 파격적인 스토리 x 날카로운 연출 서울로 상경한 윤종우(임시완)가 금전적인 이유로 선택한 월 19만원짜리 고시원에서 낯선 타인들을 만나면서 시작된다. 개인적인 공간보다는 함께 사용해야 하는 공간이 더 많아 사생활 보장은 꿈도 꿀 수 없는 고시원. 외견부터 행동까지 수상하지 않은 부분이 없는 타인들에게 둘러싸인다면 그 누구라도 불편함을 느낄 수밖에 없을 터. 타인의 숨결이 가장 가깝게 느껴지는 한정된 공간에서 만약 그 타인이 살인자일지도 모른다는 의심에서 출발하는 파격적인 스토리는 제10회 미쟝센 단편영화제에서 영화 《소굴》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했고, 지난해 개봉한 영화 《사라진 밤》으로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받은 이창희 감독의 날선 연출로 안방극장에 상륙했다.   3 최고의 웹툰 x 차별화된 드라마틱 시네마 영화 제작진이 대거 의기투합해 영화의 날선 연출과 드라마의 밀도 높은 스토리를 결합하는 드라마틱 시네마(Dramatic Cinema) 프로젝트의 두 번째 타자로 선정돼 제작 당시부터 화제를 모았다.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밤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퀄리티로 안방극장의 시선을 사로잡을 것이 예고됐기 때문.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만으로도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차별화된 웰메이드 장르물의 탄생을 예감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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