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다시 마주한 김정은·트럼프, 문재인 대통령 반사이익 볼까?
북·미 정상회담 이후 민심 동향은?

[정두언의 시사끝짱]

■ 진행 : 시사저널 편집국장
■ 대담 : 정두언 전 의원/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 편집 : 시사저널 조문희 기자/ 양선영 디자이너
■ 촬영 : 시사저널이코노미 노성윤 PD/ 권태현 PD / 시사저널 박정훈

  ◇ 소종섭 편집국장(소) : 최근에 자유한국당의 5·18 망언 포함해서 지지율에 변화가 있다, 집권 여당의 경우에는 여러 가지 북미정상회담 등등해서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올라가는 그런 흐름이 있다, 이렇게 보도가 나왔습니다. 여론조사 전문가시니까 최근 민심 흐름, 이 부분을 정리해주시죠.
문재인 대통령이 1월31일 청와대 본관에서 설 명절을 앞두고 새해 인사를 전하고 있다. ⓒ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1월31일 청와대 본관에서 설 명절을 앞두고 새해 인사를 전하고 있다. ⓒ 청와대 제공
◆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배) : 수치라기보다는 흐름. 대통령 지지율의 경우에는 지난해 10월 초부터 계속 내려오고 있었죠. 그런데 이 지지율이 반등하게 된 계기가 설 전후로 북미정상회담 소식이 알려지면서 대통령 지지율이 조금씩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런데 부정적인 비율도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통령이 얼마만큼 국정운영에 있어서 국민적 여론을 살피느냐가 중요한데. 국정운영에 대해서 지지율이 관리 안 되면 동력 얻기가 상당히 힘들어집니다. 국민들은 계속해서 반발하고 ,왜 대통령은 (이렇게) 고집부리냐 이런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거든요.  그런데 지금 대통령의 지지율도 그렇지만, 정당지지율에서는 자유한국당이 탄력 받고 있는 상태에서 터진 허리케인급 이슈가 바로 5.18입니다. 북미정상회담마저도 거의 집어삼킬 정도의 블랙홀이거든요. 또 계속해서 여당의 악재가 이어지지 않았습니까. 서영교 의원, 탈당했지만 손혜원 의원. 이것마저도 사람들 머릿속에서 지워져 버렸습니다. 사람들이 뉴스 잠깐 듣고서 전부 다 또다시 5.18로 갈 수밖에 없는 상황.  

"한국당, 전당대회 이후 계파갈등 더 심해질 것"

◇ 소 : 자유한국당 지지율은 전당대회가 27일 있잖아요. 전당대회 이후 자유한국당 지지율 추이가 어떻게 될 거라고 보세요.  ◆ 배 : 컨벤션 효과를 누려야 하는데. 지금도 컨벤션 효과가 안 나타나서 역컨벤션 효과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거든요. 근데 가장 중요한 것은 당 대표가 되는 사람 중심으로 얼마만큼 뭉칠지 이 부분입니다. 사실 이 부분에 대해서 기대하기 쉽지 않습니다. 낙관적인 전망을 하는 게 어려운 것이 정 의원께서도 말씀하셨듯이 이미 전당대회 출범 전부터 삐그덕 거렸거든요. 홍준표 전 대표도 참여하지 않았고. 참여하지 않은 사람들이 과연 누가 당대표가 되던 긍정적일까. 통합적일까. 계속 나경원 원내대표가 강조했던 것이 계파는 금기어다. 근데 이렇게 되면 전당대회가 끝나고 나서 계파 얘기가 더 나올 수밖에 없거든요. 어떤 지지율이든 갈등 요인이 많이 개입되면 이것은 상승 모멘텀을 잡기가 어렵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정두언 전 의원(정) : 자유한국당이 사실 좋은 상승세를 타고 있었어요 그나마. 여권에서 악재가 나오고 특히 경제 문제는 첫 단추를 잘못 끼웠기 때문에 회복하기 힘들 거라고 보거든요. 그러면 그 부분에 대해서 대안을 제시하면서 가면 충분히 호각지세를 이룰 수 있는데 자멸한 꼴이고. 저는 뭘 보냐면 지역감정의 뿌리가 이렇게 깊구나, 라는 걸 다시 확인한 계기가 된 거 같아요. 5.18 망언이 왜 나오느냐면, 아십니까, 왜 사람들이 그걸 믿는지? 탈북자들 몇 명이 자기가 북한군으로 왔었다, 자기가 북에서 넘어갔다 내려왔다 이렇게 얘기를 해버리니까 그럴 듯 하잖아요. 얘기도 안 되는 걸 믿으려고 하는 이유는 뭐냐면 뿌리는 지역감정이 있다. 말 꺼내기도 구슬픈 이야기고 참담한 이야긴데. 우리 사회에서 사라져 가고 있는 줄 알았는데 뿌리가 아직 남아있구나. 
 
◆ 배 : 이거 정말 끊어내야 합니다. 왜냐하면 이런 생각 하고 있지 않은 그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들마저도 오해를 받는 거거든요. 부산울산경남에 있는 건전한 상식을 가지고 있고 합리적인 상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절대 그렇게 믿지 않는데. 

가짜뉴스가 남발되지 않도록 철저하게 엄단하고 왜곡처벌법 같은 게 더 강력하게 적용돼야 한다는 것이. 누가 이런 이야길 하더라고요. 어느 한 독일에 그릇된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아우슈비츠에 갔더니 가스가 나올 노즐이 없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말이 안 된다. 계속 이 이야기를 재생산하다보니까 정작 홀로코스트가 있었는지 검증해보자 이런 얘길 한단 말입니다. 이 이야기도 마찬가지로 이건(가짜뉴스) 우리 사회를 좀먹는다고 보고요. 확인하고 검증할만한 가치가 있는 걸 가지고 하는 건 맞아요. 근데 아닌 걸 가지고 우리 국민들을 후벼 파는 짓은 더 이상 안 했으면 좋겠어요.  ◆ 정 : 민심의 흐름이 지역감정으로 가다보면 결국 TK나 영남지역이 결국 고립된다는 거죠. 이 당이 TK 자민련으로 갈 가능성이 많다고 옛날부터 얘기했는데. 거꾸로 그렇게 가고 있는 거 같아서 걱정이 돼서 한 말이에요. 
2월26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 모인 시민들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베트남 동당역에 도착하는 모습을 TV시청하고 있다. ⓒ 시사저널 박정훈
2월26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 모인 시민들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베트남 동당역에 도착하는 모습을 TV시청하고 있다. ⓒ 시사저널 박정훈
 

"문 대통령 인기가 하늘을 찌르려면"…

◇ 소 : 자유한국당의 경우 그렇다 치고.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은 조금씩 상승하고 있잖아요. 행보 자체도 전략적인 행보를 하고 있는 걸로 보이고. 그러면 북미정상회담이 있고 그렇게 된다면 그 이후에 상승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있는 거 아닙니까.  ◆ 배 : 합리적인 전망을 해본다면, 지지율은 오를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대통령이 남북관계에 대해선 좋은 평가를 받아왔거든요. 또 설을 관통하면서 대통령 지지율이 올라갔던 것도 북미정상회담 한다, 김정은 위원장이 조금 더 전향적인 합의에 이를 것이다 하는 낙관적인 전망. 27일 28일 지나고 나면 대통령 지지율은 3월 초까지도 오를 거라고 봐요. 또 3월1일 3.1절 100주년 기념식도 있고.  ◇ 소 : 김정은 위원장 답방도 있을 수 있고.  ◆ 배 : 남북경협의 가시화. 이런 것도 대통령의 한반도 운전자론에 도움이 된다고 보거든요. 근데 또 하나 맹점이 있습니다. 대통령 지지율의 명암이 지나치게 남북관계에 의존해 있다는 거. 또 한편으론 결국 경제가 중요한데 이 경제에 대해서 근본적인 모멘텀을 잘 못 만들어내거든요. 오히려 지지층은 계속해서 대통령 왜 공약 안 지키냐. 소득주도성장이라는 큰 프레임에서 탈피하기가 굉장히 어렵다고 본다면. 정말 대통령이 남북관계가 휘청거릴 때도 지지율 관리가 가능할까. 이런 의존도가 상당히 높은 데에 대한 우려는 있습니다. ◆ 정 : 문재인 대통령의 인기가 하늘을 찌를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어요. 소주성 정책이 실패했다고 선언하면 하늘을 찌를 거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프랑스에서 미테랑에 십년 만에 좌파 정권으로 집권했거든요. 그래서 지금과 같은 정책을 비슷하게 추진했어요. 그러다가 결국 실패했어요. 2년 만에 선언합니다 실패했다고. 방향 전환을 해요. 그래서 이 인기를 타고 결국 재집권에 성공하죠. 저는 대통령이 진짜 옆에 있다면 이 이야기 드리고 싶어요. 선언하십시오. 선언하면 인기는 하늘을 찌를 겁니다. 우리 대통령 겸손한 대통령이다, 스스로 잘못을 인정하는 용기 있는 대통령이다. 얼마나 멋있습니까. 근데 이 잘못 낀 첫 단추를 억지로 맞춰가려니까 힘들죠.  ◆ 배 : 근데 정 의원님 역대 대통령은 단추가 하나인가요. 아니 첫 단추를 잘못 끼면 그대로 가더라고요. 두 번째 단추가 없나 봐요. ◇ 소 : 김대중 전 대통령이 얘기한 상인적인 현실감각. ◆ 배 : 서생적인. ◆ 정 : 진정한 용기는 스스로 잘못을 인정하는 게 진정한 용기다. 버티는 것보다.

▶ [정두언의 시사끝짱]
정두언 전 의원은 최근 각종 방송에서 맹활약하며 현안에 대한 날카로운 평론으로 명성을 얻고 있습니다. [정두언의 시사끝짱]은 이슈의 핵심을 찌르는 깊이 있는 해설과 분석을 독자들에게 선보일 것입니다. 에서 더 많은 영상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