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은 제목 그대로 미칠 듯한 재력을 가진 아시아 부자들의 이야기를 그려낸 영화다. 지난해 북미에서만 1억7000만 달러의 흥행 수익을 거두며 할리우드를 놀라게 했다. 그리고 실제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중 한 명으로 이명박 전 대통령이 꼽혔다.
글로벌 금융포탈사이트 인베스팅닷컴은 해당 영화를 언급하면서 올해 아시아에서 눈에 띄는 부자들 41명을 뽑았다. 그 가운데 이 전 대통령은 20번째로 소개됐다. 재산액에 따른 순서는 아니다. 사이트에 적혀 있는 이 전 대통령의 재산은 2360만 달러(265억5000만원). 단 어떤 근거로 추정됐는지는 나와 있지 않다.
이 전 대통령이 2007년 대선후보로 등록할 때 신고한 재산은 약 353억원이었다. 그는 출마하면서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후 재임 중이던 2012년 당시 행정안전부 관보를 통해 공개된 이 전 대통령의 재산은 57억9966만원이었다.
인베스팅닷컴은 이 전 대통령에 관해 “뇌물죄가 인정된 한국의 전직 대통령 4명 중 한 명”이라고 했다. 이어 “이 전 대통령은 삼성 등 유명 기업과 국정원으로부터 수백만 (달러)대의 뇌물을 수취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며 “집권기간 동안 국정원으로부터 비공개 돈을 챙겼다고 인정해 15년 형을 선고받았다”고 했다.
정확히 말하면, 선고 시점은 지난해 10월이다. 그때 1심 재판부는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이 전 대통령에게 건넨 10만 달러를 뇌물로 판단했다. 또 징역형 외에 벌금 130억원과 추징금 82억원도 선고됐다.
인베스팅닷컴은 이 전 대통령에게 적용된 △다스 자금 횡령 혐의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사면을 대가로 한 뇌물수수 혐의 등도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통령은 재판 참석을 거부하며 검찰이 정치 보복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썼다.
한편 인베스팅닷컴이 뽑은 한국인 부호 중엔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선대회장 일가(408억 달러·45조7900억원) △고(故) 구본무 LG그룹 회장 일가(87억 달러·9조7600억원) △김정주 NXC 대표(55억 달러·6조1700억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일가(2억2500만 달러·2525억원) 등이 포함돼 있었다. 한국어 서비스도 지원하는 인베스팅닷컴은 국내의 해외 투자가들이 애용한다고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