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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30주년 특별기획] 2019 대한민국, 길을 묻다 ③조순 前 부총리
조순 前 부총리가 보는 한반도 정세

조순 전 부총리는 지난 1월7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현재의 한반도 긴장완화 분위기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한반도 정세와 관련된 자세한 질문에 대해선 난색을 표했다. “글쎄, 어려운 문제인데, 말 안 하는 게 어떻겠느냐”며 상당히 말을 아끼려 했다. 그럼에도 거듭된 질문에 몇 마디 했다.  
1997년 9월11일 조순 민주당 총재가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임시전당대회에서 당기를 흔들고 있다. ⓒ 연합뉴스
1997년 9월11일 조순 민주당 총재가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임시전당대회에서 당기를 흔들고 있다. ⓒ 연합뉴스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은 ‘통일 대박’이라고 얘기했습니다. 통일의 경제적 효과가 크다는 거였습니다. 현 정부도 남북관계가 좋아지거나 통일이 되면 경제발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 말합니다. 

“그걸 그렇게 쉽게 봐선 안 됩니다. 길게 보면 통일 방향으로 가는 게 좋겠지요. 그렇지만 통일 대박 그건 너무 과한 기대지요. 과한 기댑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언급한 통일 대박과 현 정부에서 기대하는 장밋빛 청사진이 크게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박근혜 대통령 때는 ‘북한이 붕괴할 테니까 그때 우리가 나서면 대박 나지 않겠느냐’ 이런 뜻이 꽤 담겨 있었다고 봅니다. 그런데 북한은 그렇게 쉽게 무너지는 나라가 아니죠.”

남북교류 속도는 어떻다고 보십니까. 이 또한 너무 빠르다고 보십니까.

“속도를 자꾸 빨리빨리 하자, 이건 우리 쪽에 유리한 것이 없으리라고 생각합니다.”

보수 단체와 언론은 천안함과 연평도 사태에 대해 북한이 사과를 안 했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경우에 따라선 올바르지만, 그러면 사과를 안 하면 계속해서 이렇게 할 거냐, 이렇게 한다면 그것도 옳은 것이 아니거든요. 그러니까 정세를 봐서 이건 어차피 사과를 못 받는다 포기하고 또 미래를 향해서 가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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