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인 여행자들에게 가장 흔한 감염병은 B형 간염이라는 연구 결과가 중국에서 나왔다. 중국 베툰(白求恩)국제화평의원 감염병과 연구팀은 2014~16년 단둥(丹東)을 통해 중국으로 입국한 북한 국적 여행객 1만8494명을 대상으로 감염병 검사를 했다. 이들 중 3%(557명)는 B형 간염 등 감염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북한 국적 여행객 중 감염병 감염자 수가 가장 많은 연령대는 20대였다.
감염병 종류로는 활성형 B형 간염(466건)이 80%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으로 활성형 매독(57건)ㆍ활성형 결핵(33건)ㆍ말라리아(1건) 순이었다. 북한 국적 여행객의 B형 간염 면역 보유율(예방 주사 접종 등)은 0∼10세에서 47%로 가장 높았으나, 그 이상의 연령대에선 5%에도 미달했다. 활성형 B형 간염 감염률은 50대에서 5.9%로 가장 높았다. 북한 국적 여행객의 활성형 B형 간염 감염률은 2016년에 정점을 찍은 뒤 2017년부터 감소했다.
논문에 따르면, 2017년 5월 단둥으로 입국하려던 북한 여성 노동자 5명이 폐결핵 진단을 받아 북한으로 송환됐다. 2015년 9월엔 열차를 타고 단둥에 입국한 북한 근로자 1명이 말라리아 진단을 받은 뒤 북한으로 되돌아갔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중국과 국제사회는 북한의 보건 문제를 도울 필요가 있다“며 ”북한 근로자를 통해 결핵이 중국으로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국경 방역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이 북한 국적 여행객의 중국 입국 이유를 분석한 결과, 근로 86.9%, 사업 7.3%, 결혼 2.9%, 학업 2.6%였다. 순수하게 관광을 위해 중국을 찾은 입국자의 수는 48명(0.3%)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