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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보는 한국당 전당대회
지도체제·전대 룰 둘러싼 기싸움 치열할 듯
‘최대 변수’ 황교안의 등장
김용태 한국당 사무총장은 1월11일 국회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오늘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황 전 총리와 만났고, 이 자리에서 황 전 총리가 입당의사를 밝혔다고 한다”며 “입당 시기는 당과 협의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전대 출마 이야기는 이 자리에서 없었다”고 덧붙였다. 황 전 총리는 차기 대선후보 여론조사에서 보수진영 선두를 달리고 있는 대권 잠룡이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의 의뢰로 2018년 12월 24일과 26~28일에 걸쳐 전국 성인 20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황 전 총리는 13.5%(전체 2위)로, 보수 진영 내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을 얻었다. 지금까지 중앙 정치와 거리를 유지하던 황 전 총리가 입당을 예고한 것은 한국당 전당대회와 무관치 않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한국당이 전당대회 준비에 속도를 내면서 황 전 총리의 결심을 앞당겼을 것이란 관측이다. 황 전 총리는 2016년 12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이후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았다. 지난 대선 당시 한국당 유력 후보로 거론됐지만, 출마하지 않았다.前 총리 vs 前 시장 vs 前 도지사 구도
한국당 전당대회 일정이 확정되면서 본격적인 당권 경쟁의 막이 오르고 있다. 황 전 총리가 한국당에 입당해 당 대표에 출마하면 친박(親朴)계 표심을 휘어잡으며 당권 경쟁 구도는 크게 변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황 전 총리의 등판이 확정될 경우, 박근혜 정부 마지막 국무총리를 지낸 황 전 총리를 중심으로 친박계와 TK(대구·경북), 전통 보수 지지층이 결집하며 전대 판도를 뒤흔들 초특급 변수로 부상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당권에 도전하는 다른 주자들도 분주해지고 있다. 인지도와 당내 역학구도상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일단 주목을 끈다. 오 전 시장은 최근 국회의원회관을 돌며 당 소속 의원들과 만났고, 신년교례회 등에 참석하며 접촉면을 넓히고 있다. 1월 초 대구에 이어 경기도당 신년인사회에도 모습을 나타내 기초단체장·지방의원·당원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홍 전 대표는 온라인에서 기반을 다지는 모양새다. 1월13일 현재 구독자 23만 명을 돌파한 유튜브채널 ‘TV홍카콜라’를 적극 활용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밖에도 심재철·정우택·주호영·김진태 의원, 김태호 전 경남지사 등이 거론된다. 현재 당 안팎에선 10여 명의 후보가 거론된다. 한국당 관계자는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전대 일정과 지도체제 등을 결정하면, 1월20일을 전후로 출마 선언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당권주자 명운 건 ‘룰의 전쟁’
후보군 못지않게 관심을 끄는 건 지도체제다. 당 대표 선거 자체는 물론 내년 총선 공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단일지도체제는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따로 선출하기 때문에 당 대표에게 많은 권한이 집중된다. 반면 당 대표 경선에서 차점자들에게 최고위원 자격을 부여해 합의 체제로 운영하는 것을 집단지도체제라 한다. 한국당은 집단지도체제 하에 치러진 2016년 총선에서 참패하면서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따로 선출해 단일지도체제를 유지해 왔다. 최근 소속 의원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집단지도체제에 대한 선호가 더 높았다. 이에 김진태 의원 등은 당내 여론을 따르겠다며 사실상 집단지도체제를 희망했다. 반면 오 전 시장과 정우택 의원, 김태호 전 지사 등은 차기 총선을 이끌 새로운 당 대표에게 권한을 집중해줘야 한다며 단일지도체제를 선호한다. 당원투표와 여론조사 반영비율도 복병이다. 현행 당헌·당규는 당원투표 70%, 일반국민 여론조사 30%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이에 대해 현행 유지, 여론조사 비율 상향, 여론조사 비율 하향 등 3가지 방안을 놓고 논의가 이뤄져 왔다. 지금까지는 현행 유지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여론조사 비율은 지도체제와 함께 조만간 결정될 예정이다. ※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