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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현직 언론인의 청와대 입성에 ‘권언유착’ 등장
한 기자의 신년 기자회견 질문 태도 놓고도 ‘시끌시끌’
"권력 감시해야 할 언론인이 정권 대변"
문재인 대통령은 1월9일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에 여현호(57) 전 한겨레신문 논설위원을 임명했다. 여 신임 비서관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한겨레신문에서 정치부장, 편집국 국내부분 편집장,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등을 거쳤다. 여론은 좋지 않았다. 불과 이틀 전 윤도한 전 MBC 논설위원이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으로 간 것과 맞물려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여 비서관은 한겨레신문에 사표를 낸 지 불과 이틀 만에 청와대로 자리를 옮겼다. 한겨레 내부서도 인정했듯 사실상 현직인 상황에서 청와대로 간 것이다. 윤 수석 역시 지난달 말까지 MBC에 근무했다. 야당은 즉각 비판 입장을 발표했다. 김정재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은 서면 논평에서 "권력에 대한 감시를 본업으로 삼는 언론인이 거리낌 없이 권력의 나팔수를 자청하는 행태는 일그러진 언론의 단면"이라고 밝혔다. 김 원내대변인은 이어 "한겨레신문은 2014년 언론인 출신이 박근혜정부 대변인(민경욱)에 임명된 것을 두고 청와대 제의를 받아들인 언론인의 수준 낮은 윤리의식을 지적하며 참담하다는 입장을 내놨다"면서 "마치 5년 뒤의 일을 예측이라도 한 듯 정확한 문제 지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에선 여 비서관을 비롯해 김의겸 대변인까지 한겨레신문 출신 언론인 2명이 함께 일하게 됐다"며 "특정 언론에 기대 국민 소통을 하려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앞선다"고 덧붙였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도 논평에서 "문재인 정부의 2기 청와대 신임 비서진을 보면 청와대를 친문 경호대로 채우겠다는 일관성에 조금도 흔들림이 없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김 대변인은 "여 비서관 임명은 청와대가 언론을 대하는 형편없는 인식 수준과 언론인 개인의 낮은 직업 소명의식이 만들어낸 갈 데까지 간 인사가 아닐 수 없다"며 "청와대는 더는 언론계를 청와대 인력시장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신년 기자회견 질문 논란…"文정부 들어 언론자유"
한편, 문재인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에선 한 언론인의 질문이 도마에 올랐다. 김예령 경기방송 기자는 문 대통령에게 "현실 경제가 굉장히 얼어붙어 있다. 국민이 많이 힘들어한다. 그럼에도 문 대통령이 현 (경제정책) 기조를 바꾸지 않으려는 이유를 알고 싶다. 그 자신감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우리 사회의 양극화, 불평등 구조를 바꾸지 않고서는 지속가능한 성장이 불가능하다"며 원론적인 답변으로 대처했다. 문제는 나중에 터졌다. 김 기자에 대해 '무례하다' '설익은 질문이다'는 등의 비판이 쏟아진 것이다. 그러나 이번 일이 문재인 정부의 진보적인 언론관을 나타내는 한 단면이란 긍정적인 시각도 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통령도 화 안 냈는데 왜 다른 사람들이 화를 내는가. 대통령이 가지고 있는 포용능력이 충분히 되니까 기자가 예의를 지키지 않았다. 이런 걸 가지고 과하게 대응하는 건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손석희 JTBC 앵커는 "과거 정부 대통령 간담회에서 기자가 다소곳이 손 모으고 있었던 것과 비교하면 김 기자의 질의는 권위주의 정부에서 벗어났다는 것을 보여주는 하나의 장면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듯하다"고 평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도 "진짜 우리나라에 민주주의가 저렇게 성큼, 올해도 또 한번 다가오는구나(라고) 좋게 느꼈다"고 했다. 이어 "기자는 국민을 대신해 뭐든 질문할 수 있고 대통령은 무슨 질문에 대해서도 답변할 의무가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