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 없고 근육 늘이고 좋은 자세 유지 어깨·허리·목에 통증 생기면 중단해야
수영이 주는 이득은 매우 많다. 심폐기능 향상 등 건강이 좋아지는 점도 있지만, 재활의학적으로도 이점이 많다. 가장 큰 장점은 몸에 무리를 주지 않는다는 점이다. 물속에서는 몸무게 충격이 줄어들기 때문에 특히 무릎이 안 좋은 사람에게 안성맞춤이다. 굳이 수영을 배우지 않아도 아쿠아로빅을 하거나 그냥 물속에서 걸어 다니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운동이 된다. 실제로 많은 재활클리닉에서 수중 트레드밀(물속에서 걷는 것) 치료를 한다. 수영은 다른 스포츠에 비해 부상의 위험도 적기 때문에 나이 들어서도 하기 좋다.
두 번째 장점은 근육을 길게 늘인다는 점이다. 근육은 항상 긴장돼 짧아지므로 근육을 늘여주는 운동은 필수다. 하지만 일상생활에서나 대부분의 운동은 근육을 수축시킨다. 그래서 다른 운동을 즐기는 사람도 운동 중간에 수영을 하면 부상의 위험도 줄이고 운동기능 향상도 기대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수영을 하면 자세가 좋아진다. 현대인들의 고질병 중 하나가 거북목과 굽은 등이다. 수영은 태생적으로 엎드려서 물속에 잠긴 채 하는 운동이기 때문에 목이 앞으로 나가거나 등이 굽어서는 숨을 잘 쉴 수 없다. 게다가 어깨를 크게 돌리는 운동을 하면 거북목이 교정되는 효과도 있다. 그래서 수영을 하는 사람은 체형이 이상적이다. 우리의 자세는 물 밖에 있을 때는 중력에 의해 허물어지게 마련이지만, 물속에 있으면 숨을 쉬기 위해 가장 이상적인 자세를 취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렇게 많은 장점이 있는 수영도 조심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가장 흔한 것이 어깨 통증이다. 수영은 기본적으로 어깨를 가장 큰 범위로 회전시킨다. 특히 자유형이 그런데, 어깨를 끌어올릴 때 회전근개(어깨를 회전시키는 힘줄)가 뼈에 부딪혀서 ‘뚝뚝’ 소리가 나는 경우가 있다. 힘줄이 어깨뼈(견봉)에 충돌하면서 나는 소리다. 당장은 증상이 없겠지만, 오랫동안 충돌이 일어나면 힘줄이 손상돼 퇴행성 변화-힘줄 염증-힘줄 파열의 단계를 거친다. 이는 10년 이상 수십 년에 걸쳐 일어난다. 이 때문에 통증이 발생했을 때는 이미 상당 부분 진행된 경우가 많아서 수술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이것을 방지하기 위해 운동 전후 스트레칭이 필수다. 어깨가 안쪽으로 말릴수록 힘줄이 지나가는 통로가 좁아져서 많이 부딪히게 되니, 가능하면 어깨를 편 자세를 취해야 한다. 그리고 통증이 발생하면 충돌이 잘 일어나는 자유형이나 강한 팔 동작이 필요한 접영은 피하는 것이 좋다.
두 번째는 허리 통증이다. 허리 통증이 있는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평영이나 접영이 무리가 되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다만 증상이라는 것이 사람마다, 시간마다 다르므로 운동 전 몸을 잘 풀되, 수영하는 도중 통증이 발생하면 즉시 중단해야 한다. 운동하다 아픈 것은 운동으로 푼다며 더 심하게 수영을 하다가는 오히려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마지막으로 목디스크다. 목디스크는 목을 돌리거나 꺾으면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특히 자유형을 할 때 숨 쉬며 목을 돌리는 동작에서 잘 발생한다. 증상이 심하지 않아도 열흘 정도는 쉬는 게 좋다. 스트레칭을 하고 수영을 하면 증상이 호전된 것처럼 느껴지지만 곧 더 심한 불편감이 찾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