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재 펜앤드마이크 대표, 유튜브 방송 통해 10위권 첫 진입
세계 유수의 유력 언론은 매년 주요 인사의 영향력을 평가한다. 미국 주간지 ‘타임’은 ‘가장 영향력 있는 100대 인사
(The 100 Most Influential People)’를, 경제잡지 ‘포춘’과 ‘포브스’는 ‘세계 위대한 리더 50인(The World’s 50 Greatest Leaders)’과 ‘세계에서 가장 힘 있는 인물(The World’s Most Powerful People)’을 조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선 시사저널이 매년 실시하는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가 대표적이다. 이 조사는 시사저널이 창간된 1989년부터 매년 실시되고 있다. 이 조사를 보면 지난 29년간 한국 사회가 어떤 질곡을 거쳤는지 한눈에 알 수 있다.
올해 역시도 시사저널은 전문가 1000명에게 지금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지 물었다. 조사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국내 최고 여론조사기관 ‘칸타퍼블릭’에 맡겼다.
결과를 놓고 보면 우리 정치·경제·사회·문화는 여전히 ‘격동의 세월’을 보내고 있다. 탄핵정국과 장미 대선을 거쳐 탄생한 문재인 정부는 최근 국내외 여러 곳으로부터 도전을 받고 있다. 그런 와중에 2인3각 경기처럼 호흡을 맞춰야 할 정책 부처는 혼선을 거듭하면서 시장의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지난해가 ‘기대’였다면 올해 ‘실망’으로 돌아선 의견도 있다.
뜻밖의 인물이 등장한 경우는 많지 않았다. 2018년 지금,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각 분야에서 한국을 움직이는 사람은 누구일까. 당신이 생각하는 그 인물이 맞을까. 한 페이지를 넘겨보면 그 답이 나온다.
이변은 없었다. 손석희 JTBC 보도부문 사장은 시사저널의 ‘2018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인 부문에서 14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14년 연속 1위는 전례가 없는 일이다. 다만 지목률은 다소 떨어졌다. 손 사장은 2013년 40%대 지목률을 기록한 후 2014~15년 60%대, 2016년 70%대, 지난해에는 85.2%를 찍었다. 올해 지목률은 72.1%를 기록하며 지난해에 비해 10%포인트 이상 빠졌지만, 2위 그룹들이 한 자릿수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대항마가 전무한 상황이다. JTBC 역시 지난해에 이어 영향력·신뢰도 면에서 1위를 기록했기 때문에, 손 사장의 독주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TBS 라디오 《뉴스공장》을 진행하고 있는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위를 차지했다. 지목률은 지난해 3.7%에서 6.4%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뉴스공장》은 지난 9월3일 열린 제45회 한국방송대상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받기도 했다.
9위와 10위에는 전혀 다른 성향의 인물들이 올랐다. 진보진영의 기자인 주진우 시사IN 기자(9위·1.0%)가 보수진영의 정규재 펜앤드마이크 대표(10위·0.8%)를 0.2%포인트 차로 앞섰다. 두 사람의 행보도 주목할 만하다. 주 기자는 MBC 《스트레이트》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공중파에 입성했고, 정 대표는 《정규재TV》라는 인터넷 방송을 진행하며 수십만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만 해도 주 기자와 같은 진보 언론인은 방송의 경우 주로 인터넷을 통해 만나볼 수 있었다. 인터넷 방송의 대중화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나는 꼼수다》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이제는 서로 위치가 바뀌면서 보수진영의 방송이 인터넷을 점령하고 있다. 《정규재TV》의 구독자는 23만여 명으로, MBC(17만여 명)보다 많고 KBS(25만여 명)와는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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