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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출시된 코나와 스토닉이 판매 견인차
소형 SUV 시장 6년 만에 10배 성장
2017년 현대·기아차의 B세그먼트 SUV 시장을 이끈 차량은 코나와 스토닉이다. 현대차는 코나를 시작으로 가장 작은 A세그먼트에서부터 E세그먼트까지 모두 아우르는 다양한 차종의 SUV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코나 글로벌 론칭 행사에서 “글로벌 SUV 시장은 2010년 이후 2017년까지 7년 연속 성장하는 등 연평균 20%에 가까운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중요한 시장”이라면서 “특히 B세그먼트 SUV 시장은 다른 글로벌 메이커들도 앞다퉈 진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 부회장은 “현대차는 성급한 진출보다 고객과 시장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최적의 기술, 뜨거운 열정을 담아 코나만의 가치를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아차도 역시 스토닉을 출시하며 상품 경쟁력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기아차 유럽판매법인 최고운영책임자(COO) 마이클 콜 부사장은 2017년 6월 “2020년 유럽에서 판매되는 차량 10대 중 1대는 스토닉이 속한 B세그먼트 SUV가 될 것”이라면서 “소형 SUV 스토닉은 기아차의 품질·디자인·브랜드 자신감을 바탕으로 탄생한 차로, 유럽에서 가장 주목받는 차이자, 기아차의 베스트셀링 카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에서도 코나와 스토닉에 대한 인기는 상당하다. 현대·기아차가 이 시장에 뛰어든 것은 경쟁사에 비해 시기적으로 다소 늦다. 이미 다른 수입 메이커들이 상당한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상황에서 후발주자의 성공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하지만 현재까지 실적만 놓고 보면 나쁘지 않다. 오히려 일부에서는 예상을 뛰어넘는 성적이라고 평가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코나·스토닉을 출시하며 B세그먼트 SUV 시장에 늦게 진출한 만큼 경쟁사들이 내놓은 경쟁차량들을 철저히 분석해 디자인·상품성·경제성 모두에서 우수한 경쟁력을 갖춰 차량을 출시했으며 이것이 최근 판매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현대차 코나는 2017년 7월부터 판매되기 시작해 11월까지 총 1만6580대나 팔려, 이 시장의 터줏대감 자리를 꿰차고 있던 쌍용차 티볼리를 2위로 밀어냈다. 스토닉 역시 2017년 7월부터 10월까지 총 6018대가 팔리며 판매세가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코나와 스토닉이 국내에서 어느 정도 상품 경쟁력을 입증받은 만큼, 유럽 지역에서도 의미 있는 판매실적을 기록한다면 2018년 유럽 시장 내 점유율 7%의 벽을 돌파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2017년 6월 유럽에서 진행된 스토닉 미디어 프리뷰에 참석했던 유럽 기자단은 스토닉에 대해 “기아차의 역대 SUV 중 가장 진보적이고 완성도 높은 디자인” “최첨단 안전, 편의사양을 갖춘 똑똑하고 실용적인 차” “유럽 시장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의 행보가 기대되는 차”라고 밝혔다.“2018년 유럽 시장 점유율 7% 돌파 기대”
실제로 두 차종 모두 초반 성적표가 나쁘지 않다. 스토닉은 2017년 9월 처음 유럽 시장에 출시돼 9월 1338대, 10월 2960대, 11월 4106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코나의 경우 2017년 10월부터 판매되기 시작해 10월 2764대, 11월 3166대가 팔렸다. 이러한 열기에 힘입어 현대·기아차의 2017년 유럽 시장 판매량은 100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2017년 11월까지 현대·기아차의 유럽 시장 총 판매량은 93만535대(현대차 48만8910대, 기아차 44만1625대)를 기록했다. 현대·기아차가 매달 3만~4만대씩 판매된다는 것을 감안할 때, 2017년 한 해 100만 대 판매가 예상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코나와 스토닉의 초반 판매는 분위기가 좋은 편이며 이제 유럽 시장에 막 첫발을 내디딘 만큼 판매가 본격화되는 2018년에는 지금보다 더 좋은 판매실적을 거둘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코나·스토닉의 판매 호조가 유럽에서도 이어진다면, 2018년에는 현대·기아차가 유럽 시장 진출 이래 처음으로 시장 점유율 7%의 벽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