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이미 4차 산업 분야에 뒤떨어진 것은 확실하다. 과거 한국에게 자동차 기술을 배워간 중국은 이제 전기차 부문에서 한국을 능가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더군다나 중국의 드론 기술은 이미 세계 정상급이다. 한국은 정말 정신 차리지 않으면 큰일 난다.” 다국적기업 전문 헤드헌팅사(서치펌)인 스탠튼체이스(Stanton Chase)의 ‘55회 글로벌 파트너스 미팅’에서 참석자들은 한국의 산업 현실에 우려를 나타냈다. 필요한 인재를 적재적소에 집어 넣는 헤드헌팅 산업은 경기 선행을 가늠한다. 앞으로 어떤 분야에 호황이 찾아올지 예측 가능할 경우, 각 기업들이 헤드헌팅 회사에 적합한 인력을 요청하기 때문에 세계 산업계의 흐름을 누구보다 훤히 꿰뚫고 있다.
10월26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 파크볼룸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그동안 북미, 남미, 유럽에서만 열렸으며 아시아에서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태영 스탠튼체이스코리아 대표는 “세계 산업계에서 아시아 인재를 찾는 수요가 그만큼 커졌다는 것을 의미하며 그중에서 한국이 중심에 있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미키 매트휴 스탠튼체이스 인터내셔널 회장을 비롯한해 전 세계 지사장 80여명과 국내주재 글로벌 기업 지사장 50여명 등 총 150여명이 참석했다.
스탠튼체이스 글로벌 미팅, 아시아 최초로 한국서 열려
1990년에 설립, 미국 볼티모어에 본사를 두고 있는 스탠튼체이스는 세계 정상급 헤드헌팅사이다. 현재 전 세계 45개국에 75개 지사를 두고 있으며 인트라넷을 통해 글로벌 인력 수급에 나서고 있다. 한국지사인 스탠튼체이스코리아는 1997년 설립된 이래 지금까지 20년 동안 2000여명의 고급 인력을 국내외 기업에 소개했는데 그 중 70%가 중역급이었다.
10월26일 열린 ‘아시아 기업과의 비즈니스 노하우’(Doing Business with Asian Companies)에서 참석자들은 “반부패방지법(김영란법) 시행으로 한국의 비즈니스 환경이 좋아졌지만, 한국은 여전히 학연과 지연, 혈연을 중시하는 기업문화가 있으며 이는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회사로 도약하는데 한계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반 스미츠 네덜란드 대표는 “인공지능(AI) 분야만 해도 경우 미국과 독일이, 로봇은 일본이 세계시장에서 앞서나가고 있다. 심지어 한국은 사물인터넷(IoT)와 3D프린팅 분야에서도 뒤쳐져 있다”면서 “자본력을 갖춘 한국 대기업들이 이 분야에 집중투자를 해서 신기술을 개발하고 제품을 만들어야 새로운 노동시장이 생겨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