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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2년 덩샤오핑은 12차 전당대회 업무보고에서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건설을 제시했다. 이번에 시진핑 국가주석은 ‘새 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를 주창했다. 이는 덩의 노선을 21세기에 걸맞은 새로운 사상으로 발전시키겠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두 이론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1970년대 말 덩은 개혁개방을 천명하면서 부자가 될 수 있는 사람이 먼저 부자가 되는 ‘선부(先富)론’을 제시했다. 덩은 문화대혁명으로 붕괴된 경제와 산업을 재건하고 피폐해진 민중의 생활을 개선하려는 절박감에서 선부론을 들고나왔다. 
덩샤오핑 전 중국 국가주석 © 사진=연합뉴스

이에 따라 차별과 성과를 앞세워 연해지역에 경제특구를 개발했다. 또한 대학 입시를 부활시키고 엘리트를 해외로 유학 보내 인재를 키웠다. 이런 덩의 성장전략은 대성공을 거둬 중국은 지난 30년 동안 고도성장을 구가했다. 부자와 중산층은 늘어났고 세계 2위의 경제대국으로 부상했다. 그러나 현재 중국은 극심한 빈부격차, 환경파괴 등 부작용으로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시 주석이 내놓은 처방전이 전면적인 샤오캉 사회 건설이다. 즉, 모든 인민을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리는 중산층으로 만들겠다는 뜻이다. 덩은 선부론과 함께 ‘흑묘백묘(黑猫白猫)론’을 내세웠다.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정치는 기존 사회주의 체제를 유지하되, 경제는 자본주의 식으로 운영해 왔다. 이런 정경분리의 실용주의를 앞세워 중국은 경제발전에만 매진해 왔다. 하지만 그 사이 중국 사회 전체에 부정부패가 만연해졌다. 이 같은 폐단을 시정하기 위해 시 주석은 의법치국과 종엄치당을 내세워 부패와의 전쟁을 펼쳐왔다. 지난 5년 집권 내내 사정을 벌일 만큼 강력했다. 그에 따라 보시라이(薄熙來), 저우융캉(周永康), 링지화(令計劃), 궈보슝(郭伯雄), 쑨정차이(孫政才) 등 최고위 관료를 잡아들였고, 100만 명이 넘는 당 간부를 처벌했다. 이런 시 주석의 행보는 당·정 간부의 부패에 치를 떨던 중국인들을 환호케 했다. 또한 시 주석의 1인 체제 강화에 크게 기여했다. 시 주석이 업무보고에서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노선·이론·제도·문화에 대한 ‘4개 자신감(四個信念)이 형성됐다”며 자부심을 드러낼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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