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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욱 칼럼] 목뼈가 삐뚤어지고 노화된 때문…낮은 베개 뒤통수 아니라 목에 대야

 우리는 하루의 3분의 1을 잔다. 100살을 산다고 하면 33년 동안이나 자는 셈이다. 자는 동안 우리는 아무것도 안 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많은 일을 하고 있다. 자는 동안 하루 종일 몸을 사용하면서 생긴 크고 작은 상처를 고친다. 몸에 쌓여 있는 독소를 해독시키는 일도 잘 때 주로 일어난다. 그래서 숙면이 중요하다. 푹 자면 다음 날 더 활기차게 활동할 수 있다. 잠을 설치면 몸의 정비가 제대로 일어나지 않아서 다음날 낮에 개운하지 않고 피로가 누적된다. 깨어있는 3분의 2를 활기차게 보내기 위해서는 숙면이 필수다.    베개가 불편해서 잠을 잘 못 자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 집에 가보면 가지고 있는 베개가 수십 개다. 어디 좋은 베개가 나왔다고 하면 사고, 누가 좋다고 하면 또 사고…. 하지만 정작 본인한테 맞는 베개는 없다고 불평한다. 단언컨대 목이 불편한 것은 베개의 잘못이 아니고, 내 목이 안 좋아서다. 내 목이 구조가 삐뚤어지고 퇴행성 변화가 있기 때문에 어떤 베개도 나의 목을 편안하게 할 수 없다. 어린아이들이 베개가 불편하다고 하는 경우는 거의 없지 않은가. 목뼈의 퇴행성 변화는 15세부터 시작된다고 하니 어른들은 누구나 목이 불편하게 된다.  나에게 맞는 베개는 어떻게 고를 것인가? 이 질문에 정답은 없다. 결론은 나한테 편한 베개가 ‘맞는 베개’이다. 사람마다 다들 목뼈의 모양이나 상태가 다르므로 편한 베개도 다들 다르다. 어떤 이는 라텍스 베개가 좋다고 하고, 어떤 이는 목침이 좋다고 한다. 개개인마다 다를 뿐만 아니라 한 사람의 목 상태도 시시각각 변화한다. 제일 편한 베개를 골라서 잠자리에 들어도 몇 시간 자다 보면 다시 불편해진다. 이때 다른 베개로 바꿔 베면 좀 낫다. 어떤 경우에는 하루 저녁 자는데도 몇 개의 베개가 필요할 수도 있다. 본인이 편한 베개를 두어 개 머리맡에 두고 자다가 불편하면 바로 편한 베개로 바꿔 베는 방법도 좋다.  
© 사진=Pixabay


 

1) 높은 베개 vs 낮은 베개

 

낮은 베개가 낫다. 고침단명(高枕短命)이란 옛말도 있지 않은가. 베개를 높게 베면 목이 C에서 일자목으로 변한다. 목이 구부러지면 기도가 좁아지고 산소공급이 원활하지 않다. 이렇게 자면 코도 심하게 골게 되며 뇌에 산소공급이 저하돼 자고 일어나도 머리가 지근거리고 온몸이 피곤하고 아프다. 특히 수면 무호흡증은 심혈관계 질환, 치매까지도 영향을 줘 수명을 단축시킨다는 보고도 있다. 

  

2) 딱딱한 베개 vs 푹신푹신한 베개

 

그때그때 다르다. 목침처럼 나무로 만든 베개는 목뼈의 구조를 바로 맞춰 주지만 이것도 밤새도록 베면 불편하다. 보통 잠들기 전에 10분 정도 바른 자세로 경침을 베서 목뼈가 맞고 주위 근육을 이완되면 그 후에 푹신한 베개로 바꿔 베는 것도 방법이다. 

  

3) 뒤통수에 베기 vs 목뼈 가운데 베기

 

베개를 뒤통수에 베는 사람이 많은데 목뼈 가운데 베야 한다. 아무리 낮은 베개도 뒤통수에 베면 목은 앞으로 구부러지게 마련이다. 목뼈 가운데 베개를 베야 목의 C자도 유지가 되고 목덜미 승모근의 긴장도 이완돼 숙면을 취할 수 있다. 하지만 이미 일자목인 사람들은 목에 베개를 하면 더 불편하게 느낄 수도 있다. 이런 경우 베개의 크기를 작은 것부터 점차 늘려가면서 본인이 편한 높이를 찾은 것이 중요하다. 

위에서 말했듯이 목뼈와 근육이 좋아지면 잠자리도 편해진다. 

1) 평상시에 올바른 자세와 운동을 한다.

 

평상시에 자세를 똑바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스마트폰을 보고 있거나 구부정하고 일을 해서 목이 앞으로 쑥 나간 거북목이 되는 경우 목이 안 좋아져서 베개가 편하지 않다. 잠자기 전에 스트레칭과 강화 운동을 하는 것도 편안한 잠자리를 보장한다.  

  

2) 일자목 교정법

 

수건 한 장으로 일자목을 C자로 바꿔보자. 수건을 세로로 반을 접어서 둘둘 말아보자. 그러면 지름이 7cm 정도 되는 원통이 된다. 이것을 목뼈 가운데 부분에 받쳐보자. 경추가 C자 모양이 된다. 목과 어깨가 편해지고 눈이 환해진다면 그 높이가 본인의 높이다. 만약 불편하다면 수건을 조금 풀어서 뒤통수에 받쳐보자. 편해지는 높이를 찾아 베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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