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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투어 더 CJ컵@나인브릿지 10월19일부터 나흘간 개최
일회성 아닌 10년 개최, 한국 선수 미국 직행 기회
이번 대회 개최는 PGA 정규투어가 처음으로 열린다는 의미뿐 아니라 ‘코리아 브랜드’를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PGA투어는 미국 등 전 세계 227개국에 중계된다. 국내에서는 SBS골프가 4일간 생중계한다. 특히 30개 언어로 10억 가구 이상이 시청한다. 또한 인터넷과 유튜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각종 매체를 통해 세계에 알려져 미디어 노출에 따른 CJ그룹의 광고 효과는 물론 한국 및 제주도를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골프 관광객이 대회 기간 중 4만 명 이상 찾을 것으로 보여 중국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로 위축된 제주도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CJ그룹은 미디어 노출을 포함한 경제적 파급 효과가 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경제 효과는 1994년 창설해 11년간 이어온 프레지던츠컵의 데이터를 기준해 보수적으로 추정한 수치다. 따라서 마케팅 및 홍보 효과는 수천억원이 넘을 전망이다. CJ그룹은 PGA투어 유치에 큰 공을 들였다. PGA투어 유치는 결코 쉽지가 않다. 대회 조건이 워낙 까다롭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 아시아에서는 중국과 말레이시아에서만 열었다. CJ컵 총상금은 925만 달러로, 마스터스 등 메이저 대회와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대회를 제외하곤 정규 대회 중 최고액이다. 이 대회에 더욱 눈길이 가는 것은 일회성이 아닌 ‘10년 개최’라는 점이다. 대회는 2017~18 시즌을 시작으로 2026년까지 10년간 열린다. 이 때문에 CJ컵 유치를 단순한 골프대회를 넘어 한국 식문화, 콘텐츠, 브랜드 등 K컬처 확산의 계기로 삼아 한국을 대표하는 ‘스포츠·문화 플랫폼’으로 키워나가겠다는 것이 CJ그룹의 속내다. 총상금 약 105억원에 대회 개최 비용까지 합치면 10년간 최소 3000억원 정도가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 선수들에게는 미국으로 직행할 수 있는 둘도 없는 기회다. 우승하면 바로 PGA투어에 합류할 수 있다. 2부 투어인 웹닷컴투어를 거치지 않아도 되는 ‘무혈입성’을 하는 셈이다. CJ그룹은 10월15일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LPGA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의 전신인 LPGA투어 CJ나인브릿지클래식 프리젠티드 바이 스포츠투데이 대회를 2002년에 유치했다. LPGA투어로는 국내 최초로 열린 대회다. 4년간 개최하며 국내 선수들이 미국으로 진출하는 데 교두보 역할을 톡톡히 했다. CJ그룹은 대회뿐 아니라 박세리를 비롯한 안병훈, 김시우 등 많은 선수들과 후원 계약을 맺어 지원하고 있다. CJ그룹이 한국 골프 발전에 지대한 역할을 해 오고 있다는 것은 골프 업계에 잘 알려진 사실이다. 대회 운영총괄을 맡고 있는 경욱호 CJ주식회사 마케팅 부사장은 “CJ그룹은 16년 전부터 골프 후원과 투자에 나서 국내 여자 프로골프 선수가 전 세계를 주름잡는 데 디딤돌 역할을 해 왔다고 자부한다”며 “이번 CJ컵은 다소 침체한 국내 남자 프로골프 르네상스를 열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