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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태경·김빛내리·이덕환 교수도 후보에 올라

컴퓨터가 세상에 등장했던 1950년대 과학자들은 사람처럼 생각하는 기계를 상상했다. 존 매카시 스탠퍼드대 교수는 1955년 이를 인공지능이라고 명명했다. 1967년 개발된 인공지능 체스 프로그램(맥핵)은 아마추어 체스 선수에게는 이겼지만 프로 선수를 넘어서지는 못했다. 당시만 해도 인공지능은 인간 지능보다 하수라고 여겨졌다. 1997년 IBM이 선보인 인공지능(디퍼블루)은 체스 세계 챔피언을 이겼다. 인공지능이 30년 만에 인간의 지능을 따라잡은 순간으로 기록됐다. 그로부터 약 20년이 흐른 2016년 알파고는 바둑에서도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었다. 비록 체스와 바둑이라는 게임에 한정된 것이지만 인공지능이 사람처럼 학습하고 이를 바탕으로 판단하는 능력을 갖추게 된 것에 세계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동안 뇌가 없던 로봇에게 뇌가 생긴 셈이다. 알파고는 뇌가 있는 로봇 시대의 예고편으로 평가받고 있다.

 

구글 딥마인드 개발자 아자황(바둑 아마추어 6단)이 3월13일 서울에서 열린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바둑 대결 제4국에서 알파고의 첫 수를 대신 두고 있다. © 한국기원 제공

항암제 처방하는 인공지능 현실화

 

실제로 인공지능은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고 있다. 의료 분야가 대표적이다. 12월5일 인공지능을 의료현장에 활용한 국내 첫 사례도 나왔다. 인천에 있는 길병원은 인공지능 암센터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진료를 시작했다. 대장암 3기 판정을 받고 11월 수술받은 환자의 나이, 몸무게, 조직검사 결과 등 주요 정보를 입력하자, 인공지능(왓슨)은 즉시 두 가지 항암제 처방을 권고했다. IBM이 의료용 진단·분석을 위해 개발한 왓슨은 290여 종의 전문문헌, 200여 권의 의학 교과서 등 1200만 쪽 상당의 전문자료를 습득했다. 길병원은 위암·폐암·유방암·대장암 등 4개 암에 왓슨을 활용하고 있다.

 

도로와 교통 사정을 인식하는 자율주행 자동차, 사람의 희로애락에 공감하는 감정 로봇, 사람의 자연어를 이해하는 번역 등에 인공지능이 활약 중이고, 일본에서는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인공지능도 있다.

 

알파고 외에 올해의 인물 과학 부문 후보로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 김빛내리 기초과학연구원 단장(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교수 등이 올랐다. 홍 교수는 백두산 분화 가능성과 경주 지진 등을 연구했고, 김 교수는 세포 속 물질(mRNA) 연구 분야에서 세계적인 성과를 냈고, 이 교수는 가습기 살균제 등 생활 속 화학물질에 대한 국민의 이해를 높인 것을 각각 인정받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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