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미래의 대이동》 펴낸 최윤식 아시아미래인재연구소 소장
“쓰나미 같은 강한 표현을 쓴 것은 실제 그렇기 때문이다. 이럴 때 개인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지각판의 변화가 일어났다는 사실을 우선 인지해야 한다는 거다. 인지해야 판단할 수 있다. 계속 이 지각판에 머무를 것인지, 새 지각판에 옮겨갈 것인지, 판단하는 게 중요하다. 가장 위험한 것은 판단하지 않는 데 있다. 곧 금리인상이라는 화두가 다가오고 있는데, 여기서 진짜 리스크는 의사결정을 못하는 것이다. 그것이 실제 위기를 만든다.”
최근 《2030 미래의 대이동》을 펴낸 미래학자 최윤식 아시아미래인재연구소 소장은 예측한 미래가 성큼 다가오고 있다며 서둘러 준비하라고 말한다. 《10년 뒤에도 살아남을 직장인을 위한 안내서》와 대중적 미래 예측서인 《2020년 부의 전쟁》 《2030년 부의 미래지도》 《10년 전쟁》 등을 펴낸 그는 매주 일요일 오후 2시, 일반인을 상대로 ‘미래학자 최윤식 박사의 미래 준비 특강’을 하고 있다. 또한 비즈니스맨을 위해 ‘미래학자 최윤식 박사의 미래예측보고서’를 정기적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소비 영역의 대이동’과 ‘대확장’ 동시 발생
“미래는 정보가 없다는 것 자체가 우리에게 큰 불안감을 갖게 한다. 특히 기존의 질서를 유지했던 그룹, 기득권층에서는 그게 더 심하다. 우리는 무서우면 공포 때문에 행위를 못한다. 사실 리스크는 무서움에서 오는 게 아니라 그 상황에 어떤 행동을 하지 못하는 것에서 발생한다. 때문에 미래에 대한 합리적인 정보를 생산하고, 사람들의 생각을 넓혀주고 두려움을 줄여줌으로써 좀 더 나은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려는 거다.”
최 소장은 같은 사고, 같은 행동으로는 미래를 소유할 수 없다며, 여태껏 없던 새로운 힘의 원리, 경험하지 못했던 움직임의 실제를 파악하라고 지적한다. 그는 이미 2008년 미래 예측을 처음 발표하기 시작하던 때부터, 거대한 판이 충돌하면서 서서히 일어나는 지각변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016~2020년경까지 대기업에게 미래 산업 절벽이 펼쳐질 것이라 예측했다. 미래 산업이 시장을 만들어내기 시작했지만, 2016~2020년경까지는 대기업이 미래 산업에서 의미 있는 매출이나 순이익을 만들기는 힘들다고 예측하기 때문이다. 거꾸로 이 기간은 벤처기업들에게 최고의 기간이 될 것이다. 이미 3D 프린터·드론·인공지능·줄기세포·나노기술·로봇 등 미래 산업은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내기 시작했다. 앞으로 5년 동안 매년 적게는 수십 퍼센트, 많게는 2~3배씩 시장 규모가 커질 것이다. 그럼에도 한 산업에서 적어도 수천억원, 많게는 수조에서 수십조원을 벌어들여야 하는 대기업은 미래 산업에서 그 어떤 종목에 뛰어들든 상관없이 투자 대비 의미 있는 커다란 매출이나 순이익을 얻기 어렵다. 하지만 신생 벤처기업이나 자본금이 적은 중소기업들에게는 매년 폭발적인 성장률을 보일 수 있는 시기다.”
그는 미래 산업의 변화를 20세기 산업과 21세기 산업의 충돌로 파악하면서 ‘소비 영역의 대이동’과 ‘소비 영역의 대확장’이라는 두 가지 영역에서 동시에 일어난다고 설명한다. ‘대이동’은 신기술로 무장한 제품과 서비스가 이미 있는 시장을 강타해 20세기 제품과 서비스를 몰아내는 것인데, 이 상태에서는 생산과 소비의 총량에서 보면 별다른 기여가 없다. 기껏해야 새로운 기술로 대체되는 과정에서 기존 시장들이 합종연횡하면서 산업 영역별로 확장과 축소가 일어나는 정도다. 최 소장은 이와 견주어 ‘대확장’을 이렇게 설명한다.
“21세기 시장에서는 역사상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도 등장할 것이다. 그것도 엄청난 규모로 말이다. 지금까지 인간이 소비하지 못했던 것을 소비하게 될 것이다. 지금까지 생산하지 못했던 것을 생산하고 구매하게 될 것이다. 지금까지 가보지 못했던 공간을 소비하게 될 것이다. 불가능이라고 여겨졌던 것을 하게 될 것이다. 상상 속에서만 가능했던 유무형의 소비가 가능해질 것이다. 완전히 새로운 시장의 형성이기에 소비의 총량 측면에서는 실제적 증가가 일어날 것이다. 미래 시장의 두 번째 변화인 ‘대확장’이다."
“인재 조건이 바뀌고 있다. SMART에 주목하라”
이런 미래는 어떤 인재를 원하고, 저마다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최 소장은 미래가 원하는 인재상을 S/M/A/R/T로 요약한다. Sense(사물이나 현상에 대한 감각·판단·통찰력), Method(조직적이고 체계적인 생각 및 업무 방법), Art(지식과 기술을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 장인), Relationship(사물·로봇·인공지능·사람과의 친밀한 관계 확보), Technology(최신 기술 활용 및 기술지능 제고)를 갖추어야 한다고 설명하며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한다. 이에 따라 인재에 대한 기준도 변할 수밖에 없다.
“세계화의 가속화로 언어장벽이 사라진 상황에서 외국어 능력은 경쟁력이 없어진다. 구글 번역기 같은 언어소통 솔루션의 발달은 언어학습의 필요성을 획기적으로 떨어뜨릴 것이다. 기술지식 역시 그다지 중요한 경쟁력이 되지 못할 것이다. 대부분의 기술은 공개되었고, 공개되지 않은 기술은 돈을 주고 구입할 수 있게 된다. 명문대 공대생이 4년 동안 배운 내용의 90% 이상이 이미 기업에서 컴퓨팅과 프로그래밍으로 가능한 것들이다. 기술은 굳이 배우지 않아도 되고 배운 것을 써먹을 기회조차 없어진다.”
최 소장은 앞으로 중요한 것은 변화가 일어났다는 사실을 우선 인지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