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겨울 온천’ 어디가 좋을까/국내, 대형 스파 리조트 인기…일본·중국 온천, 먹을거리와 볼거리 풍성

 
웰빙과 레저 열풍이 몰아치고 있는 한국에는 수년 사이 전국 각지에 많은 온천 리조트들이 생겨나고 있다. 특히 겨울이 되면 따뜻한 온천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최근에는 젊은이들로부터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그렇다면 다 똑같아 보이는 온천 중 ‘나와 가장 어울리는 온천 리조트’는 어느 곳일까.'. 모처럼 마음먹고 찾은 온천에서 휴양이 아닌 스트레스를 떠안고 온다면 그보다 더한 낭패가 없으니 말이다. 온천을 테마별로 나누어 자신에게 맞는 곳을 찾아갈 수 있도록 꾸며보았다.

한여름처럼 ‘풍덩풍덩’-설악워터피아

계절과 상관없이 신나게 물놀이를 즐기고 싶다면 실내 물놀이 시설이 함께 설치된 대형 스파 리조트를 찾는 것이 좋다. 이 중 최고는 강원도 속초에 있는 한화리조트 설악워터피아(www.seorakwaterpia.co.kr)이다. 온천 테마 파크 중 최대 규모(1만6천여 평)의 물놀이 시설과 1천6백실의 객실을 보유하고 있다. 눈 덮인 한겨울 설악산 한가운데서 풍덩풍덩 물놀이만 즐겨도 자칫 지루하기 십상인 온천욕이 저절로 즐거워진다.

나트륨·칼륨·칼슘·마그네슘 등의 양이온과 탄산수소·염소·탄산·황산 등이 함유되어 있는 알칼리성 중탄산나트륨 온천수가 49℃의 뜨거움을 그대로 간직한 채 중생대에 형성된 지하 6백80m의 단층대로부터 하루 3천t씩 솟아나온다. 바로 이 물이 설악워터피아를 움직이는 힘이다. 실내와 실외로 나뉜 5백50m의 유수풀, 워터슬라이더, 스파밸리(옥외 레저스파), 사우나, 정규풀, 키즈풀, 유아풀 등 다양한 시설이 빼곡하게 갖추어져 있기 때문에 2~3일씩 즐겨도 질리지 않는다.

특히 샤크블루는 실내에 5백명 이상을 동시 수용할 수 있는 온천수 인공 파도풀로 오랜 시간 놀아도 재미있어 어린이들이 좋아한다. 여기다 가족·연인끼리 눈꽃을 보며 즐길 수 있는 노천 레인 스파, 오랜만에 스트레스를 풀며 오붓하게 즐길 수 있는 커플 스파, 온천수에 다양한 입욕제를 넣은 시즌 스파 등이 방문객들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하다. 또 지난해 7월에 새로 선보인 ‘아쿠아’는 여기에다 수치료(水治療) 시스템을 더해 휴양과 치료라는 온천 고유의 기능에 충실했다. 강력한 물줄기로 몸을 띄우는 ‘플로팅’을 비롯해, 스트레칭 시스템, 수중 침대에서 물줄기가 분사되는 ‘드림배스’ 등은 나긋나긋 몸 풀기에 좋다.

이밖에도 대형 리조트 체인에서 운영하는 온천 리조트답게 프랑스 에스테틱 브랜드 드클레어(DECLEOR)의 스파 트리트먼트 프로그램을 도입해 고객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다. 전화 033-635-7711.

 
성인병 안녕!-아산스파비스 외

무어니 무어니 해도 온천수의 효능을 제일로 치는 이라면 예로부터 ‘온양 온천’으로 유명한 충남 아산에 있는 스파비스와 경기도 포천 소재 신북온천을 찾는 것이 좋다. 최초로 수치료 개념을 국내에 도입한 아산스파비스(spavis.co.kr)는 지하 7백m 암반에서 솟는 인체에 유익한 게르마늄 등 20여 종의 광물질이 함유된 알칼리성 중탄산나트륨 온천수(섭씨 38℃)를 자랑한다. 원래 온양온천은 혈액순환 및 성인병, 당뇨병 예방 및 치료에 효과가 있는 온천으로 각광받아왔다. 또 올 겨울에는 충남 수신 성광수오가피단지에서 공급받는 오가피를 이용해 기존 시설에 ‘오가피탕’을 더해 손님 끌기에 나섰다. 041-539-2080.

신북온천환타지움(www.shinbukspa.co.kr)도 효과 좋은 온천수로 유명한 곳이다. 유황 온천으로 특히 아토피성 피부 등에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최근 수도권 주변 온천 이용객들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다. 031-535-6700

 
관동팔경 앞에서 ‘으흐~’-백암온천

유람 따로 온천 따로 할 것 없이 한꺼번에 설원과 겨울 바다를 보며 온천욕을 즐기고 싶다면 백암온천을 찾아보자. 대표적 유황온천인 경북 울진 백암온천은 관동팔경 중 하나인 월송정, 망양정, 불영계곡, 석회암 천연동굴 성류굴 등 유명 관광지로 둘러싸여 있다. 또 조금만 눈을 돌리면 영주 부석사, 후포항, 포항 보경사, 호미곶 겨울 바다까지 둘러볼 수 있다.

거기다 51℃의 백암온천수는 방사능 온천으로서 강한 알칼리성을 띤 매끌매끌한 촉감 때문에 인기를 끌고 있다. 또 어린이와 가족들에게 각종 자료와 시설물을 통해 온천 원리를 이해하기 쉽게 알려주는 온천 학습장도 관광 코스로 인기를 끌고 있다. 054-787-7001

다양한 스파에 감탄 또 감탄-덕산 스파캐슬 외

온천이야 좋지만 따로 시간을 내기 빠듯한 이는 지리적으로 가까운 온천 리조트가 최고다. 서울에서는 경기도 이천에 있는 독일식 온천 리조트인 이천테르메덴과 나트륨 함량이 많아 피부 미용·부인병·신경통 등에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천스파플러스가 가깝다.

대전 유성온천과 덕산스파캐슬(spacastle.com)도 가까운 편이다. KTX로 한 시간 거리인 대전에 있는 유성스파피아호텔(www.hotelspapia.com)은 도심 유흥가에 둘러싸여 있지만, 라듐 방사능 온천으로 유명한 유성 온천수를 사용해 신경통, 류머티즘 질환, 병후 회복, 당뇨병 등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충남 예산 덕산스파캐슬에는 유럽식 수치료 시스템, 동남아식 마사지 스파, 일본식 노천 스파, 미국의 워터 파크가 다 모여 있다. 덕산온천은 전체 업장에 충분히 공급될 만큼 풍부하게 쏟아지는 49℃의 게르마늄 온천수로 사계절 내내 운영되는 실내·외 스파 ‘천천향’이 대표 시설이다. 041-330-8000.

일본·중국 등 몇 시간 걸리지 않는 가까운 나라로 떠나는 온천 여행은 겨울철 짧은 월차 휴가나 주말을 이용한 휴식처로 매력적이다. 최근 새롭게 주목되고 있는 중국 온천 역시 마찬가지다. 광활한 대자연을 발판으로 중국에 온천지들이 속속 개발되고 있다. 온천을 좋아하는 마니아들은 갈 곳 많아서 신났다. 이쯤 되면 과연 ‘한·중·일 온천 삼국 시대’라 불릴 만하다.

일본 온천 가운데 최근 우리나라 여행객들에게 인기 있는 지역은 부산과 가까운 규슈의 유후인· 구로가와 온천과 겨울철 스키와 함께 온천을 즐길 수 있는 훗카이도의 노보리베쓰·조잔케이·오타루 온천 등이다.

 
한국과 가까워 더 좋아-규슈 유후인(湯布院)

인천에서 비행기도 고작 1시간 거리인 규슈 오이타 현을 대표하는 온천 유후인은 자그마한 마을에 전통 목조 건물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고, 인위적이기는 하지만, 인력거와 마차가 다니는 좁은 골목이 오밀조밀한 것이 재미있다. 또 긴린 호수가 있어 고즈넉한 분위기에 아름다운 자연의 운치를 더한다. 수타 우동과 소바(메밀국수), 돈부리(덮밥) 등 음식도 맛있어 노천에서의 온천욕과 더불어 다양한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풍부한 점이 매력이다.

한편 구마모토 현의 대표적 온천인 구로가와는 산속에 위치한 전형적 일본 온천 마을로 료칸(일본 전통식 여관)온천과 함께 마을의 다양한 대중 온천탕을 골고루 즐길 수 있는 점이 좋다.

 
눈 덮인 산속 노천 온천-홋카이도

일본인마저도 가보고 싶어하는 천혜의 관광지 훗카이도는 게 요리, 미소 라멘(된장라면) 등 신선한 해산물 요리와 세계 3대 축제로 꼽히는 유키 마쓰리(눈 축제), 스키 리조트 등이 유명하지만 노천 온천 역시 그에 못지않게 널리 알려져 있다. 훗카이도의 대표적 온천지인 노보리베쓰와 조잔케이 온천에서 눈 덮인 설경을 감상하며 노천 온천을 즐기다 보면 세상의 모든 피로와 근심을 잊어버릴 정도로 심신이 편안해진다.

이중 노보리베쓰 온천은 삿포로에서 특급열차로 1시간15분이면 갈 수 있는 가까운 거리에 있으며, 원생림에 둘러싸인 홋카이도를 대표하는 유황 온천으로 하코네·쿠사쓰·벳푸와 더불어 일본의 인기 온천 중 하나다. 노보리베쓰 온천 마을 중심의‘하나유라'는 더욱 유명하다. 남녀 대욕탕 및 노천 온천 네 곳이 있으며, 72개의 객실 가운데 17개의 특별실에는 노천 온천이 딸려 있어 노보리베쓰의 원생림을 즐기며 천연 노천 온천욕을 할 수 있다. 게다가 하나유라의 온천수는 원천(原泉)으로부터 탄산유황천 온천수를 직접 공급받고 있어 수질이 좋기로 유명하다.

한편 영화 <러브레터>로 잘 알려진 ‘북국’의 항구 도시 오타루에서는 바다와 하늘이 맞닿아 있는 경치를 바라보며 노천 온천을 즐길 수 있다. 특히 2월6일부터 2월12일까지 열리는 제58회 삿포로 유키 마쓰리는 평생 절대로 놓쳐서는 안 되는 귀한 볼거리 중 하나로 꼽힌다.

세 가지 즐거움이 있는 료칸-온천 료칸

일본 온천의 특징은 바로 료칸이 온천과 함께한다는 점이다. 예로부터 일본인들은 휴양과 병 치료를 위해 온천을 이용했는데, 이때 귀족층이 이용하던 곳이 바로 료칸이다. 일본 전통 휴양 문화의 대명사 격인 료칸에는 세 가지 즐거움이 있다. 휴(休: 몸의 휴식), 정(淨: 마음의 휴식), 미(味: 에도 시대 연회 요리인 ‘카이세키’의 식도락가)다. 이 중 다다미방에 맑은 국(스이모노)-생선회(사시미)-조림(니모노)-구이(야키모노)-튀김(아게모노)-찜(무시모노)~밥과 된장국의 순서로 차려 나오는 카이세키(會席)요리는 ‘젓가락을 대면 벌이라도 받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갈하고 아름답다. 신선한 해산물 재료로 만든 전채부터 달콤한 디저트까지 젓가락보다는 연방 디지털카메라 셔터를 눌러대기 바빠진다. 게다가 숙박객이 체크인할 때부터 료칸을 떠날 때까지 ‘다소 미안할 정도’로 정성스럽게 시중 드는 것은 기본이다.

온천 료칸 여행은 유후인·쿠로가와 상품이 50만~90만원대, 훗카이도 노보리베쓰·조잔케이·오타루 상품이 90만~100만원대다(항공료 포함).

 
엄청난 규모와 산해진미-중국의 온천들

최근 들어서는 세계적 온천 국가인 일본의 막강한 아성에 도전하는 중국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중국은 원래부터 광활한 영토에 셀 수 없이 많은 미개발 온천을 가지고 있는데, 최근 여행과 관광 산업에 눈뜨면서 주하이 어온천, 구이양 젠허, 후난성 뤼산 천목 온천특구 등 유명 온천지들을 개발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중국 온천의 특징은 역시 엄청난 규모이다.

이 중에서 해양 온천이 유명한 주하이의 어온천은 미네랄 성분이 풍부한 해수를 이용하는 덕에 각종 성인병 질환에 효험이 있을 뿐 아니라, 입욕 중에도 바다를 볼 수 있어 ‘눈으로 즐기는 온천’ 재미가 쏠쏠하다.
한편 마오쩌둥이 찾았다는 중국의 명산 뤼산에 위치한 뤼산 온천 리조트(천목 온천)는 초대형 최신식 온천 스파 리조트이다. 녹차탕·커피탕 등 30여 개의 개성 있는 온천탕과 온천파도풀, 무려 3백10m 길이를 자랑하는 슬라이드, 2백60m 래프팅 시설 등이 구비되어 있는 워터 파크 ‘수상낙원’이 있어 가족 여행객에게 안성맞춤이다. 또 함께 즐기는 루산 지방의 별미인 ‘삼석 요리’는 고산 일급수에서 자라는 석어, 개구리 ‘석계’, 자연산 송이버섯 ‘석리’ 등 진귀한 재료로 만든 웰빙 요리여서 온천 휴양지에 잘 어울린다. 그리고 특히 1.5km의 수려한 계곡인 ‘금수곡’과 오소봉, 케이블카 관광 등 감탄사가 절로 나올 법한 주변 관광지까지 곁들여져 온천수의 효과가 눈으로 들어온 듯하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