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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중앙일보 전영기 부장대우

중앙일보 전영기 정치 부문 부장대우가 쓴 <2007년 대선, 승자는 누구인가>는 기존의 대권 관련 책과는 전개 방식이나 내용이 사뭇 다르다. 대다수 대권 관련 책이 대권 주자 홍보용인 데 반해, 전씨의 책은 100% 관전자를 위한 안내서 성격을 띠고 있다. 정치 전문기자로 여러 번의 대선을 지켜본 그는 2007년 대권의 향방을 가를 3대 변수로 ‘전략’ ‘인간적 능력’ ‘환경’을 꼽았다. 그리고 변수마다 일곱 개의 세부 요소를 제시하며 내년 대선이 이들 21개 요소의 조합에 따라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한나라당 박근혜·이명박 후보는 분열할 가능성이 크다. 박 전 대표의 당 장악력이 세질수록 일반 국민 지지도가 높은 이명박 전 시장은 경선에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다만 당 경선에서 오픈 프라이머리나 대통령-국무총리 러닝메이트제 같은 것이 도입되면 분열을 막을 수 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이 통합신당파를 강력하게 비판하는 것은 순서가 틀렸기 때문이라고 본다. 노대통령의 차기 정권 재창출 전략은 영남 후보를 내세워 영남 표를 분산시킨 뒤 호남과 충청, 수도권을 묶어내는 서부 리그 대통합이다. 이에 비추면 고건·민주당·국민중심당을 겨냥한 통합신당론은 내용도 부실하고 상대방에게 경계심만 줄 수 있다. 노대통령이 호남 출신인 고건 전 총리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된다. 고건 전 총리에 대해 “노대통령을 극복하지 않으면 서부 리그 대선 주자가 될 수 없다”라고 단언한 그는 “고 전 총리가 경상도 출신 러닝메이트를 발굴해야 서부 리그 오픈 프라이머리에서 승리하고 대통령도 굴복시킬 수 있다”라고 주장한다. “2007년 노대통령이 경상도 출신 국무총리를 기용한다면 그건 노대통령의 정권 재창출 구도가 작동하고 있구나라고 생각하면 된다”라는 그의 말은 과연 현실로 나타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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