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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현장에 뿌리내려”
● 이번 대의원대회는 ‘월동대책’이란 암호로 극비리에 추진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공식적인 대회를 열면서 이런 암호까지 사용해야 하는 데에 많은 아쉬움과 슬픔을 느꼈다. 그러나 몇차례의 집회가 원천봉쇄당해온 경험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 이번 대의원대회가 갖는 의미는?
많은 교사들이 구속되고 해직되는 아픔을 겪으면서도 끝까지 전교조를 이끈 결과 이번 대회를 통해 단순히 지키는 것을 넘어서 ‘복원’하게 되었다. 또 전교조가 와해되었다는 문교부의 주장이 허구임을 보여준 것도 대회의 성과였다. 대회장에 참가한 대의원 가운데 68%가 현직교사들이었다. 이 사실은 전교조가 다시 현장에 뿌리를 내렸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 현재 조합원이 1만4천명이고 그 가운데 현직교사가 1만2천에 이른다고 밝혔는데. 이는 ‘현직교사 조합원은 없다’는 문교부의 주장과는 너무 다른데….
명단 공개로 많은 교사들이 교직을 떠나는 아픔을 겪었다. 그래서 당분간 그 명단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이는 분명한 사실이다. 지난봄 압력과 강요에 의해 전교조를 탈퇴한 교사들이 속속 재가입을 한 것이 큰 힘이 되었다. 또 문교부의 교육개혁과 교사 처우개선이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것을 느낀 많은 현직교사들이 새로이 가입했다.
● 문교부도 여러 가지 교육개혁정책을 제시하고 최근 대한교련도 명칭을 바꾸는 등 여러 변화를 보이고 있는데….
마땅하고 환영할 만한 일이다. 다양한 단체들이 다양한 목소리를 내며 서로 보완적인 관계를 갖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진정한 교육민주화와 교육개혁은 교육의 주체인 교사들의 참여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다고 본다.
● 새해 전교조의 활동 방향은?
이제까지는 전교조를 지키고 복원하는 데 힘을 썼다. 그러느라 우리가 주장하는 참교육의 내용을 제시하는 노력은 미흡했던 게 사실이다. 이제 참교육의 방향을 구체적으로 연구하고 거기에 올바른 내용을 담는 데 주력할 것이다. 해직교사 복직문제와 전교조 합법화는 반드시 이루어지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