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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외교의 대명사격인 許錟(62) 당정치국원 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의 사망(5월11일)으로 북한은 대외관계에서 커다란 손실을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통일원 관계자는 와병설이 나돌고 있는 그가 사망한다면 북한은 “최고의 인재를 하나 잃게 될 것”이라고 평한 바 있다.  1929년 서울 출생으로 김일성 주석의 4촌종매부이기도 한 그는 오랫동안 지위를 탄탄히 유지해왔다. 특히 70년대에는 외교부장으로서 북한의 비동맹외교를 성공적으로 이끌었고 83년 당의 대남담당 비서, 84년 조평통위원장을 맡으면서부터는 비교적 온건합리주의 노선으로 대남·통일정책을 주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와병설이 나돌던 89년 이후 그는 일선에서 물러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기간 동안 김용순 당국제부장, 윤기복 조평통 부위원장이 실질적으로 그의 역할을 대행해와 그의 사망 이후에도 북한의 대외·대남 정책은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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