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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홈페이지를 자주 방문하시는 독자들은 지난주에 약간 색다른 경험을 하셨을 것이다. 프론트 페이지 우측에는 ‘이번호에 많이 본 기사’ ‘지난호에 많이 본 기사’ 리스트가 공개되는데 보통 때와는 다른 기사가 1위에 올랐다. 기사 제목은 ‘참 장군 장태완, 최고 인기남 되다’였다. 이 기사는 10년 전 <시사저널> 기사를 통해 당시의 사회상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는 취지로 ’10년 전 오늘‘이라는 문패를 달아 나가는 고정 기획물이다.

의문이 드는 것은 당연했다. 흔히 히트 건수를 가장 많이 기록하는 것은 커버 스토리나 스폐셜 리포트인데 어떻게 이 기사가 더 많이 읽혔을까. 네티즌 독자들은 흥미로운 제목이 달린 기사를 자주 클릭하는데, 그 때문일까. 그러나 이 기사 제목에는 특별한 혐의(?)가 없다. 도대체 오프라인 독자들보다 젊은 세대인 온라인 독자들은 어떤 기사를 보고 싶어할까. 얼마 전에도 비슷한 궁금증을 가진 적이 있다. 지난 8월 MBC 드라마 <5공화국>이 한창 인기를 끌 때였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에서 정치인 인물 검색 순위를 들여다본 적이 있는데 놀랍게도 상위에 오른 사람들은 현역 정치인이 아니었다. 허화평·허삼수·장세동·박철언 등 5,6공 정치인이 주인공이었다. <5공화국>이 아무리 위력을 발휘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현역 정치인보다 눈길을 많이 끌고 있다는 것이 예사롭지 않았다. 네티즌의 관심사가 다채롭다는 것을 실감했다. 한 네티즌은 “말로만 듣던 12.12 쿠데타, 광주민주화운동, 전두환·노태우 등 신군부 주역들을 간접 체험한 뒤 1980년대에 대한 막연한 느낌은 사라졌지만, 사람들에 대한 궁금증은 오히려 늘어났다”라고 이런 현상을 설명했다. 네티즌의 관심사는 시사 주간지 편집자에게도 관심사다. 독자 고령화가 점점 가속화하고 있는 까닭이다. 1985년 <뉴스 위크>의 독자 평균 연령은 41.5세였는데 2005년에는 45.8세였다. 미국의 <뉴스 위크> 편집장은 최근 한 국내 언론인을 만나 이렇게 고충을 털어놓았다고 한다. “젊은 독자들이 쓰는 어법을 글쓰기에 도입한 적이 있다. 또 좋아할 만한 소재들을 찾아서 이렇게도 저렇게도 시도해 보았다. 그러나 별 효과가 없었다. 그래서 꾸준히 전체 지면을 다양하게 꾸미려고 노력한다. 걱정은 걱정이다.” <시사저널>이 제1기 대학생 인턴 기자를 모집한다. 좀 늦은 감이 있지만 독자들과 함께 하겠다는 결의를 실천하려 한다. 편집국 기자들과 협력해 열심히 가르치겠지만, 이들로부터 새로운 시대의 흐름과 시각과 언어를 배울 생각이다. 심호흡을 하고, 구두끈을 고쳐 매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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