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건씨 팬클럽 ‘고사모 우민회’, 조직 확대 박차 가하며 ‘그 날’ 준비
고 건이 뜨자, ‘고사모 우민회(又民會)’도
들썩이고 있다. 고사모 우민회는 원조 고 건 팬클럽이다. 1년 전인 2004년 6월11일 ‘고건 대통령 만들기’ 사이트로 오픈했다. 그때만 해도
팬클럽은 폐가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고 건 대망론이 힘을 받으면서, 회원 수도 늘었다. 6월3일 현재 회원은 1천1백63명.
주 회원층은 40대이다. 고사모 우민회 조직팀장인 김정석씨(47)는 “회원 80%가 40대이고, 30대와 50대 이상이 10%정도다”라고
말했다.
주 회원층이 40대인 까닭도 있지만, 고사모 우민회는 고 건을 많이 닮았다. 돌다리도
두드리고 가자는 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우선 고사모 우민회는 실질적인 대표를 두지 않는다.
다른 정치인 팬 카페와 달리, 운영위원이 돌아가면서 대표를 맡고 있다. 혹시나 모를 대표의 권한 남용을 막기 위해서다. 또한 활동의 제1 원칙을
‘고 건씨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것’으로 정했다. 자칫 팬 카페 활동이 고 건 대망론에 누가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그래서 돈을 둘러싼
잡음을 차단하기위해 회비를 전혀 걷지 않고 있다. 사이트 운영비는 운영진 10여 명이 자비를 내고 있다. 운영위원들은 한 달에 두 번씩 화상
회의를 한다. 대외 활동 자체를 자제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고사모 우민회가 최근 첫 오프
모임을 가졌다. 지난 5월28일 1박2일 일정으로 경기도 평택에서 첫 워크숍을 열었다. 모두 100여명이 참여했다. 이 날 행사에서는 군산
우민회 대표로 참여한 70대 노익장들이 단연 시선을 모았다고 한다. 이 날 고사모 우민회는 향후 활동 방향을 놓고 밤샘 토론도 가졌다. 이심전심
결론도 냈다.
홍보팀장 문 아무개씨(42)에 따르면, 비정치적인 모임으로 유지하지만, 고 건씨가 뜻을 밝히는 순간 노사모나 박사모보다 더
적극적으로 활동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한다. 조직 확대를 위한 복안도 쏟아졌다. 절대적으로 부족한 20대층을 공략하기 위해 청년팀장과
여성팀장을 새로 선임했다. 홈페이지도 개편하기로 했다. 다른 정치인 사이트에서는 볼 수 없는 회원 개인 블로그가 가능하게 했다.
사이트 개편을 진두 지휘하는 IT 팀장 강준희씨(30)는 “카페와 블로그를 갖추어 젊은 네티즌들이 참여하는 팬 카페로 만들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