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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속으로]학생들은 열광 교수님은 시큰둥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패러디를 바라보는 시선은 둘로 나뉜다. 패러디의 원 소스를 알고 있는 네티즌은 재미있다고 열광하면서 낄낄대는 반면, 무엇을 패러디한 것인지 짐작조차 못하는 ‘연로하신’ 네티즌은 ‘음, 참 시간이 많은 사람들이군’이라며 썰렁해 하기 일쑤다.

패러디 동영상 ‘걸상라이더’도 반응이 둘로 나뉜다. 백문이 불여일견이지만, 말로 설명하자면 이 동영상은 ‘멀쩡한’ 청년 3명이 걸상(의자)을 타고 경주를 해 화장실에 도착하는 내용이다. 게임을 즐기는 네티즌들의 반응은 ‘낄낄 플러스 열광’이다. 인기 자동차 경주 게임인 카트라이더를 패러디한 것임을 대번에 안다. 배경 음악도 카트라이더에서 따왔다.

반면 ‘연로 네티즌’들은 대략 시간이 무척 많은 청춘의 킬링 타임용 게임 정도로 평가한다. 더욱이 이 동영상이 3명이 의자에 올라탄 후 조금씩 움직이고, 그때마다 사진을 찍고,  이렇게 찍은 사진 50여 장을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이어붙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거의 입을 벌린 채 할말을 잃는다.

이 동영상은 부산의 한 대학교 컴퓨터공학과 학생들이 과제물로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찍는 데 한 시간. 편집 음향 작업에 하루가 걸렸다고 한다. 역시 학교에서도 반응은 엇갈렸다. 학생들은 열광했지만, 담당 교수로부터 얻은 평가는 그리 좋지 않았다고 한다.

‘자동차 라이더’들은 열린우리당 장경수 의원의 홈페이지에서 난타전을 벌이고 있다. 장의원이 운전중 흡연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은 도로교통법 개정안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흡연파 라이더들과 비흡연파 라이더들이 정면 충돌 기세다.

이번 주는 자동차 관련 검색어가 강세다.  한 전기자동차 개발업체가 개발한 ‘GEO EV1’가 공개되었다. 가정용 전원으로 3시간 충전하면 2백50㎞를 달릴 수 있는데, 내년 3월부터 시판한다. 가격은 2천5백만원선.

지난 5월21일 ‘한국 자동차산업의 대부’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이 향년 77세로 별세했다. 현대자동차 초대 사장으로서 포니 승용차를 개발해 수출 신화를 이룬 그는 ‘포니 정’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유명인 손호영씨와 구대성 선수가 화제에 올랐다. GOD의 손씨는 국적 논란으로 한 주 동안 ‘oh, my god'했을 성싶다. 메이저 리그에 진출한 한국인 선수 구대성 선수의 한 방 때문에 랜디 존슨 역시 'oh, my god'했을 성싶다. ‘미스터 구’가 랜디 존슨을 상대로 2루타를 친 것이다.

떠들썩한 사건들이 새로운 보캐불러리를 대중화했다. 황우석 박사의 연구 논문은 일정 시점까지 보도를 금지한다는 언론계 용어 ‘엠바고(Embago)’를 대중화했다. 행담도 개발 사업은 ‘충청남도 당진군 신평면 매산리에 딸린 작은 섬’ 행담도를 유명짜하게 만들었다.

드라마 <제5공화국> 덕분에 ‘전두환 전 대통령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전사모)이라는 팬 카페가 개설되었다고 한다. 일부 ‘과거지향형’ 네티즌이 전두환씨를 사랑하든, 이순자씨를 사랑하든 사랑은 자유다. 다만 전씨는 아직 미납한 추징금 1천6백73억원이나 내고 오프모임이든 번개팅에 참석할 일이다.

새 단어를 하나 소개한다. 그동안 사용하던 장례 용어인 ‘납골당’이 ‘봉안당’으로 바뀌었다.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이 ‘뼈를 거두어들인다’는 뜻인 일본식 용어 ‘납골당’을, ‘신성한 존재를 안전하고 편안하게 모신다’는 의미를 가진 ‘봉안당’으로 바꾼다고 발표했다.

 

1. 손호영
2. 엠바고
3. 구대성
4. 걸상라이더
5. 운전중 흡연
6. 행담도
7. 전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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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봉안당
10. 전기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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