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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오늘] 본고사 폐지 등 새 입시 제도 발표…지자체 선거 TV토론 ‘후끈’

 
‘교육은 100년 대계’라는 말은 립 서비스에 가깝다. 10년 전 <시사저널>이 보도한 ‘5·31 교육 개혁안’을 되돌아보면 ‘10년 대계’라는 말도 무색할 지경이다. 눈에 띄는 내용은 과열 과외를 유발해 학부모의 교육비 부담을 가중시켰던 본고사를 폐지한다는 것이다. 학생들의 출결 상황, 특별 활동, 봉사 활동, 교과 성적 등이 기록되는 종합생활기록부를 필수 전형 자료로 활용한다는 안도 있다. ‘자립형 사립고’를 허용해 중학생에게 학교선택권을 부여한다는 것도 핵심 사안이었다.

10년 전에는 본고사를 폐지한다고 했는데 10년이 지난 지금은 ‘본고사 부활’이 논란 중이다. 입시안이 갈팡질팡하다 보니, 특목고에 지원하는 학생 지원율이 늘었다 줄었다 고무줄이 되어 버렸다. 요즘 뜬다는 논술에 대한 계획안은 아직 나오지도 않던 때였다. 10년 전에도 늘었다 줄었다 하던 교육부의 고무줄 입시정책은 지금도 탄력성 있게 오락가락하는 듯하다.

 
<시사저널> 제294호는 커버 스토리로 ‘TV 선거 뒤의 보이지 않는 손’을 다루었다. 1995년 6월 지방 선거는 텔레비전 토론이 사실상 처음 도입된 선거다. 14대 대통령 선거 때는 후보 초청 토론을 기획했지만 당시 김영삼 후보가 완강히 거부해 이루어지지 않았다. <시사저널>은 TV 후보 초청 토론회를 성사시키기 위해 ‘섭외 작전’을 벌이는 방송 3사와, 다른 후보와 이미지를 차별화하려는 주요 서울시장 후보 캠프들의 TV 이미지 전략을 취재했다. 예를 들어 초대 민선 서울시장으로 당선한 조 순 후보측은 당시 유행하던 ‘포청천’ 이미지를 살리기 위해 흰 눈썹 분장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시사저널> 제294호는 문화계에 새로운 흐름을 만들었다. ‘문화 비평’을 신설했는데,  김진석, 고 이성욱, 김성기 씨 등 신진 학자가 필자로 나서, 이후 ‘문화 비평’이라는 말을 대중화한 계기가 되었다.

네 차례나 제적을 당하고 뒤늦게 서울대 역사교육과에 복학한 원혜영 당시 민주당 의원(현 열린우리당 정책위의장)이 졸업을 앞두고 5주 동안 교생 실습에 들어간 것도 당시 화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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