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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 뉴스] 남편·애인에게 학대받았다
지난 5월26일 서울 종로경찰서는 연쇄 방화 혐의로 30대 여성을 붙잡았다. 이 여인은 차라리 감옥에
가고 싶었다며 눈물을 떨어뜨렸다. 조사 결과 용의자는 지난 8년 동안 남편의 폭력에 시달린 또 다른 피해자였다. 전형적인 ‘매맞은 여성
증후군’을 겪고 있었다.
살인·폭력 등 중대 여성 범죄자 상당수가 바로 이 증후군을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최근 법무부가 충북대 김영희 교수팀에 의뢰한 연구 보고서에 다르면, 여성 재소자 10 명 가운데 8 명이 학대 받은
여성들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연구팀은 청주여자교도소에 수감된 4백36명을 심층 조사한 결과, 남편이나 애인을 살해한 여성 82.9%가 심한
학대를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문제는 수감 생활 중에도 매맞은 여성 증후군을 치유할 마땅한 프로그램이 없다는 것이다. 이 증후군은 방치할 경우 극단적인 공황 발작과
폭발적인 행동을 유발한다. 연구팀은 수감자를 위한 치료 프로그램 도입이 절실하다고 보고서에서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