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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부터 일반인까지 줄줄이 모델로…수요보다 공급 넘쳐

 
지난 5월20일 서울 강남의 한 스튜디오. 미스 재팬 출신으로 미스 인터내셔널 대회에 참가하기도 했던 모리사키 히카가 카메라 앞에서 속살을 드러냈다. 성현아에서 미나까지 끝을 모르고 이어진 모바일 누드 열풍이 이제 외국 연예인으로까지 이어진 것이다. 세미 누드로 찍은 그녀의 사진은 6월중 KTF와 SK 텔레콤을 통해 서비스될 예정이다.

톱 탤런트에서 잊힌 중고 연예인까지, 레이싱걸·홈쇼핑 모델·내레이터 모델과 같은 준 연예인은 물론 수영선수 등 스포츠 스타까지 이어진 누드 열풍이 끝을 모르고 이어지고 있다. 모리사키를 불러온 옵테인퓨처코리아 김남훈 실장은 “앞으로 일본 거물 정치인의  딸, 아이돌 그룹 멤버들, 여자 레슬러 등이 한국에서 모바일 누드 서비스를 위해 옷을 벗을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일본 여성들이 앞다투며 대한해협을 건너 속살을 드러내는 이유는 한국의 모바일 누드 시장이 돈이 되기 때문이다. 이동통신사 성인 콘텐츠 서비스의 메인 메뉴로 오를 경우, 하루 1천만원에서 1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 메인 메뉴에는 보통 2주일 정도 오르는데, 이 서비스가 끝나도 서브 메뉴로 서비스가 제공되기 때문에 단기간에 거액을 벌 수 있다.  <플레이보이>와 <펜트하우스>와 같은 성인 잡지가 그러했듯, 누드 서비스도 경쟁이 심해지면서 다양한 기획들이 나오고 있다. 미군 여군, 하버드 대학 여대생, 파리의 판사 부인 등 이색적인 누드 프로젝트가 진행되었거나 진행 중이다. 얼마 전에는 한 제작업체가 명문 대학 여대생과 룸살롱 호스티스를 짝지어 누드를 찍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모바일 누드 시장에 카드빚 밀린  젊은 여성들 몰려

모바일 누드 시장이 돈이 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성인 비디오 배우나 인터넷 방송 진행자들도 모바일로 둥지를 옮기고 있다. 현재 모바일 누드 서비스 모델로 활약 중인 전문 배우는 수백 명에 이르는데, 이들은 주로 코믹스런 ‘스토리 포토’를 찍고 있다. 그러나 이런 ‘프로’는 누드 서비스 시장에서 그다지 환영받지 못한다. 제작자들이 선호하는 모델은 바로 일반인이다. 이용자들이 전문 모델보다 새로운 얼굴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전문 모델의 경우 한 편당 모델료가 100만원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일반인의 경우 모델료가 보통 5백만원을 넘는다. 자신의 알몸을 만인에게 드러내는 일이지만 모델을 구하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다. 한 누드 모델 캐스팅 전문 매니저는 “카드빚에 몰린 젊은 여성들이 누드 모델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수요 보다 공급이 넘친다. 화면이 작아 신분이 노출될 염려가 적기 때문에 선호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뉴미디어가 여성의 옷을 벗기는 ‘보이지 않는 손’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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