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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판·e메일 질문에 각각 43·26명만 응답…답변 내용은 ‘튼실’

답장은 적었지만 내용은 튼실했다. 평범한 네티즌으로 가장해 국회의원들 게시판과 전자 우편을 이용해 질문을 던진 결과, 답변한 의원은 각각 43명과 26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회신 내용에는 진지함이 가득 묻어났다.

 
사형제 폐지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 가장 인상적인 댓글을 올린 의원은 한나라당 이혜훈 의원이었다. 이의원은 대학 시절부터의 고민이었고, 최근 자기가 다니는 교회 목사님에게도 의견을 구했다며 매우 성의 있는 댓글을 남겼다. 그가 사형제 폐지 법안을 발의하기까지 어떤 고민을 했는지 알 수 있었다.

국가보안법을 어떻게 처리했으면 좋겠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 내용은 다양했다. 김형주 신계륜 백원우 노웅래 최용규 김태년 강기정 강창일 심상정 최순영 정청래 지병문 의원은 국가보안법을 폐지해야 한다는 답장을 보냈다. 주호영 이낙연 의원은 대체입법이 가능하다는 입장이었고, 김애실 원희룡 정문헌(대폭 개정) 의원과 강재섭 고흥길 김양수 박성범 의원은 폐지하지 말고 개정하자는 입장이었다. 국가보안법 폐지에 강하게 반대한다는 답변을 보내온 사람은 송영선 김성조 의원이었다. 송영선 의원은 ‘국보법 폐지 절대 불가 이유’라는 문서를 첨부해 보내왔다.

개정론자든 폐지론자든 국민적 합의를 전제로 여야가 합의해 처리할 것을 강조했다. 지난 연말 국가보안법 문제를 놓고 여야가 강경하게 대치했던 파행을 반복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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