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
“무슬림에 대한 관심이 높지만, 여전히 편견이 두터워요.” 아랍 문학을 전공한 명지대 조희선 교수(46·명지대 아랍지역학과)는
요즘 아랍권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에 답하느라 분주하다.
원래 조교수의 전공은 이슬람
문학. 국내에서 통역대학원을 마친 뒤 튀니지에서 5년 동안 유학했다. 이후 그는 문학뿐 아니라 이슬람 여성에 대한 연구까지 영역을 확장했고, 그
결실로 최근 <무슬림 여성>을 펴냈다. 3년 전부터 진행했던 큰일도 털어냈다. 한국 문학으로서는 처음으로 레바논 출판사를 통해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등 중·단편 열세 편을 번역 출간한 것이다. 이번에는 민예총 아카데미에서 무슬림 여성에 관한 강좌를
맡는다.
이슬람에 대한 편견을 벗고자 하는 사람에게도 명예 살인이나 일부다처제, 여성
할례 등은 감싸안기가 어려운 풍습이다. 조교수는 “그런 이미지야말로 문화적 우월성을 증명해 보이려는 강박에 사로잡힌 서양인들이 끄집어내고
부풀리면서 만들어낸 것이다”라고 지적한다. 예를 들어 일부다처제는 2.5%에 지나지 않고, 현지에서는 오히려 이혼 문제가 사회적인 의제가 된다.
19세기 후반 서양인이 구성해놓은 ‘굳은 이슬람’이 아니라, 움직이는 이슬람 사회를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아랍 문학과 무슬림 여성’ 강좌는 3월31일부터 진행되며
조교수는 아홉 강의 가운데 다섯 차례를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