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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수립 후 13년간 사용한 ‘국권 상징’…최근 실종 사실 밝혀져
이 같은 사실은 지난해 11월부터 올 1월까지 감사원이 정부 각 부처를 대상으로 벌인 국가 문서 보존·관리 실태를 감사하는 과정에서 밝혀졌다. 감사원은 국새 실종 사건을 비롯한 구체적인 감사 결과를 4월 중 발표할 예정이다. 감사원 행정안보감사국 관계자는, 감사 결과를 정리하고 있기 때문에 발표하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린다고 말했다. 행정자치부 관계자들은 제헌 국새가 사라진 사실이 알려지면 국민들의 비판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
1949년 5월5일 국새 규정을 공포하면서 만든 제헌 국새는 사방 6cm 정방형에 한자 전서로 ‘大韓民國之璽’(대한민국지새)라고 새겨져 있다. 행자부 고위 관계자는 “은으로 만들었다는 말만 들었을 뿐, 제헌 국새와 관련한 문서나 기록이 존재하지 않아 구체적인 내용을 전혀 알 수 없다”라고 말했다.
국새는 중요 외교 문서와 훈·포장증, 국가공무원 임명장 등에 사용하는데 정부 수립 이후 세 가지 국새를 만들었다. 1949년 5월부터 1962년 12월까지 사용한 제헌 국새, 1963년 1월부터 1999년 1월까지 사용한 ‘거북이 국새’(손잡이가 거북이 모양), 1999년 2월부터 현재까지 쓰고 있는 ‘봉황 국새’(손잡이가 봉황 모양)다. 제헌 국새는 한자로, 두 번째와 세 번째 국새는 한글로 만들었다. 두 번째 국새인 ‘거북이 국새’ 또한 누가 어디서 만들었는지 확실한 자료가 없지만, 실물은 현재 국가기록원에 보존되고 있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봉황 국새’는 수평적 정권 교체가 이루어진 199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50주년을 맞아 민족의 자긍심을 회복한다는 차원에서 만들었다. ‘대한민국’이라는 한글 글씨는 <용비어천가>와 <월인천강지곡>, <석보상절>을 참고해 구당 여원구씨가 썼고, 조각은 김영원 홍익대 교수가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