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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성들 사이에 ‘몸짱’ 신드롬이 확산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일약 스타로 떠오른 ‘몸짱 아줌마’ 정다연씨가 한 텔레비전 건강 관련 프로그램에 고정 출연하면서 생겨난 열풍이다. 2월15일 이 방송 프로그램에서는 정씨와 함께 살빼기 및 몸만들기에 도전할 주부를 두 사람 모집했는데 무려 4천여 명이 응모해 2000 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비만에 대한 여성들의 관심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그러나 정작 여성들보다 살과의 전쟁을 더 치열하게 벌여야 할 쪽은 성인 남성들인 것 같다. 특히 40~50대 한국 남성의 ‘뱃살’ 지수는 위험 수위이다. 기술표준원이 최근 8천5백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0∼50대 남성 가운데 십중팔구는 비정상 체중으로 드러났다. 키와 몸무게를 토대로 한 체질량지수는 40대 남성의 49%, 50대 남성의 52%가 중등도 이상 비만으로 나타났다. 과체중까지 포함하면 이 연령대의 80%가 정상 수치를 벗어났다. 남성에 비해 한국 여성은 20대부터 40대까지 비만 비율이 8.4~24% 등으로 비교적 낮게 나타났다. 다만 50대 여성의 비만율은 54%로 급증하는 양상을 띠었는데 이는 폐경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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