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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 핵폐기장 유치 주민 투표 91.83%가 ‘반대’ 투표 결과 놓고 찬성측 “희대의 사기극” 맞서
이날 밤 부안 수협 광장에서는 마지막 촛불시위가 진행되고 있었다. 2백3일째였다. “부안은 아프다”라며 핵폐기장 반대를 외쳤던 김인경 원불교 교무는 “부안에서 희망을 보았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그 옆에는 문규현 부안성당 신부와 변산 내소사 주지 지원 스님이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켰다.
2월14일 실시된 주민 투표 결과 전체 투표권자 5만2천1백8명 가운데 3만7천5백40명(투표율 72.04%)이 투표에 참가해, 3만4천4백72명(91.83%)이 반대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부안 주민들은 ‘핵폐기물처리장 백지화’를 선언하고 승리를 만끽했다. 지원 스님은 “부안 사람들의 찢긴 가슴을 사랑으로 치유하는 일만 남았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군민들이 생업으로 돌아가는 데는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범부안군 국책사업유치추진연맹은 “부안 주민 투표는 3·15 부정선거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던 희대의 사기극이다”라고 폄하했다. 정부도 “주민 투표 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라고 유감을 표명했다. 2월16일 고 건 국무총리는 위도 주민이 참여하지 않은 만큼 “법적 효력이 없다”라고 밝혔다. 이에 핵폐기장백지화 범부안군민대책위도 김종규 군수 퇴진 운동과 정부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를 적극 전개하겠다는 입장이다. 문규현 신부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