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정부 장관들과 만나 지역 현안 해소…모범 지자체 사례로 주목
이상일 경기 용인특례시장의 행정력과 리더십은 지역사회를 넘어 전국 지자체에서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지자체장 욕하기’ 바쁜 타 지자체와 비교되는 사례다. 세계 최대 규모로 조성하는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국가산업단지를 비롯해 공무원 노조와의 상생 운영, 45년 묵은 상수보호구역 해제 등 취임 직후부터 굵직한 성과를 잇달아 내놓으면서 공직자도 시민도 이 시장의 업무 능력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내고 있다.
폭발하는 행정 수요에 따른 격무, 민원 폭탄에 악성 민원까지 등장하면서 공무원은 어느새 MZ세대로부터 외면받는 대표적인 직업이 됐다. 통상 공공기관의 직원 게시판에는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푸념의 글이 많다. 반면 용인시청의 직원 게시판은 다르다. ‘시장님, 감사합니다’ ‘노사 상생이 현실이 됐다’ 등 이 시장을 칭찬하는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시곗바늘을 4월16일로 되돌려보자. 이상일 시장은 공무원의 이탈 방지 및 처우를 개선하고자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직접 서한을 보냈다. 그리고 전화통화까지 했다. 행안부가 정하는 지자체 기준인력과 기준인건비를 인구와 행정 수요에 비례하는 수준으로 조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이다.
노조 “처우 개선, 상상 아닌 현실이 되다”
이 시장은 “기존 민원에 이어 용인특례시의 경우 반도체 국가산업단지와 반도체 특화 신도시 조성 등 대형 프로젝트 추진으로 행정 업무량이 폭주한다. 그러나 행안부의 기준인력 동결로 공무원 1인당 주민 수는 경기도 내 최고(1인당 333명)여서 우리 직원들이 격무에 시달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단순한 민원이 아니라 근거를 대고 합리적 대안을 제시하며 정부를 설득한 것이다.
이 같은 내용이 직원 게시판을 통해 전해지면서 이 시장을 칭찬하는 내용의 글과 댓글이 줄을 이었다. 자신의 정치력을 활용한 소통의 리더십을 적극 발휘하면서 공무원들로부터 큰 지지를 받게 됐다. 이상민 장관 또한 이 시장과의 통화에서 “제안을 적극 수용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시장은 하루 뒤인 4월17일에는 40년 넘도록 방치된 숙원사업을 해결해 눈길을 끌었다. 용인특례시를 비롯해 평택시, 경기도, 국토부, 환경부, 산업자원부 등과 함께 ‘송탄 상수원보호구역’ 해제를 골자로 한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1979년 평택시 진위면 3.8㎢ 일대가 송탄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 이로 인한 규제 면적은 공장설립 제한지역 18.4㎢, 공장설립 승인지역 76.3㎢ 등 94.7㎢에 달한다. 상수원보호구역 취수장은 평택에 있지만 전체 규제 면적의 65%(64.4㎢)가 용인특례시다.
해결의 실마리가 보였다. 이 시장이 적극 추진한 세계 최대 규모, 삼성전자가 360조원을 투자하는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국가산업단지’ 지정이 이뤄지면서부터다. 송탄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인한 규제지역에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면적(남사·이동읍)이 포함됨에 따라 평택시는 결국 송탄 취수장을 폐쇄하는 결단을 내렸다. 해당 지역은 내년 상반기 중 상수원보호구역에서 해제될 예정이다. 용인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국가산업단지 성공을 위해 꼭 필요한 조치였다.
이번에는 시민들의 칭찬 릴레이가 이어졌다. 시민들이 직접 ‘송탄 상수원보호구역 토지 규제 타파, 용인특례시장 일 잘한다’라는 문구의 현수막까지 내걸었다. 단 이틀 동안 용인특례시 최대 난제들을 잇달아 해결하는 모습을 본 공무원들은 “시의 발전뿐 아니라 직원들도 세심하게 챙겨주는 시장님이 계셔서 너무 든든하다. 이상일 시장님의 업무능력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낸다”고 호평했다.
용인특례시청 공무원노조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공식적으로 이 시장을 높이 평가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노조는 ‘용인르네상스, 상상이 아닌 현실이 되다’라는 제목으로 “이상일 시장이 취임 21개월 동안 노조와 10차례 소통하며 공무원의 처우 개선에 앞장서 왔다”며 “취임 후 이상일 시장은 직원들의 안전과 처우 개선이라면 언제라도 전화기를 들 자세가 된 분”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시장은 6월28일부터 7월23일까지 용인에서 열리는 ‘제42회 대한민국연극제’와 전국 대학생 연극제의 성공 개최, 특례시 지원 특별법안 마련, 시립미술관과 박물관 건립 등 시민 삶 전반에 걸친 프로젝트들을 차질없이 실행해 나가고 있다.
대통령실·행안부와 직접 소통
지난해 역사상 최악의 잼버리 사태 속에서도 용인특례시의 행정력은 빛을 발했다. 전국 지자체 중 가장 많은 인원인 35개국 5000명의 잼버리 대원을 갑작스럽게 배정받았음에도 이 시장과 3000여 명의 공무원은 신속하게 숙박시설을 확보했다. 또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해 위기 상황을 수습했다.
당시 이 시장은 대통령실, 행안부와 적극 소통하며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리더십을 발휘했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현장에서 용인시 공무원들이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들의 노고를 알아줘야 한다. 초과근무를 온전히 인정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무원으로서 불가피했던 초과근무에 대해 보상을 확실히 챙겨주려 한 것이다.
이 시장의 전화로 용인특례시뿐 아니라 잼버리 대원들을 수용한 전국 각 지방자치단체 공직자들의 초과근무 관련 고민이 한꺼번에 해결됐다. 당시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용인이 아니었으면 큰일 날 뻔했다. 참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장관 또한 “용인이 (잼버리) 대원들을 잘 지원해 주니 든든하다. 행안부도 용인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용인특례시는 이제 또 다른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최첨단 IT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다.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이 핵심이다. 이상일 시장이 취임한 민선 8기의 대표적 성과 중 하나다.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일류 특례시’라는 위상을 갖도록 하는 게 이 시장의 최대 목표다.
이 시장은 첫 번째 과제로 세계 최고 반도체 도시로의 도약을 위해 반도체 고속도로 등 교통 인프라 확충에 주력하고 있다. 단절된 구간을 잇는 것은 물론 용인을 동서로 관통하는 고속도로 건설 및 경기 광주에서 용인까지 경강선을 연장한다는 게 핵심이다. 이 밖에도 편의시설 확충, 노후도로 개선, 안전 강화 등 주민간담회를 통해 시민 일상에 보탬이 되는 밀착행정뿐만 아니라 학부모, 학교장들을 직접 만나 지역 내 학교 현안을 해결하는 잰걸음을 지속하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로 조성하는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국가산업단지, 함께 일하는 공무원들을 위한 처우 개선, 45년 묵은 상수보호구역 해제 등 용인을 넘어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헌신하는 이 시장의 행보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