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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보 의원 금품 수수 의혹 계기로 힘 얻은 부산 대거 교체설
김기현 “억측” 주장에도 ‘윤석열 사단’ 이름 줄줄이 거론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지난 3월31일 2030부산세계박람회 무대가 될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지난 3월31일 2030부산세계박람회 무대가 될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황보승희 의원(부산 중‧영도)이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과 사생활 논란 등으로 국민의힘을 탈당,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자 부산 일대가 크게 술렁이고 있다. 올 초부터 여권 내 돌던 ‘부산 지역 대거 물갈이설’에 한층 더 힘이 실리면서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과 가까운 검찰 인사 가운데 부산 출신들이 유독 많다는 점에서 이 같은 관측은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이를 의식해 김기현 대표가 “(총선 공천에서) 검사 왕국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정가의 혼란한 분위기는 쉽사리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에선 이번 황보 의원 사태를 내년 총선 물갈이의 신호탄으로 평가하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당장 황보 의원 지역구인 부산 중‧영도구에 누가 새로 공천을 받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곳은 보수 성향이 강한 국민의힘 텃밭으로, 출마하면 당선은 사실상 따놓은 당상이란 평가다. 그동안 출마가 점쳐진 인물로는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 그리고 검찰 출신인 박성근 국무총리 비서실장과 곽규택 변호사 등이 주요하게 거론됐다. 4선 시의원 출신이자 해당 지역 토박이인 안성민 부산시의회 시의장도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당 안팎에선 중‧영도구를 비롯해 부산 내 지역구 상당수에 윤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검찰 출신 인사들이 도전장을 던질 것이란 관측이 적지 않다. 특히 당이나 지역에서 바닥을 굳게 다져놓지 못한 초선 의원들이 주로 교체될 거란 얘기가 나온다. 현재 부산 지역 국민의힘 소속 의원은 황보 의원을 제외하고 총 14명으로 이 중 절반 이상인 8명이 초선이다. 대표적으로 중‧영도구에 박성근 총리실 비서실장을 비롯해 주진우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이 현역 전봉민 의원의 지역구인 부산 수영구, 박성훈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이 서병수 의원 지역구인 부산진갑에서 거론되고 있다. 윤 대통령과 ‘40년 지기’로 알려진 검찰 출신 석동현 민주평통 사무처장도 현역 하태경 의원 지역구인 해운대갑에서 꾸준히 출마설이 제기되고 있다. 이처럼 벌써부터 현역 교체론과 검찰 출신 공천설이 제기되는 데 해당 의원들은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다. 때 이른 ‘설’들이 결국 부산 지역 내 전반적인 여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거라는 게 이들의 지적이다. 이를 의식해 당 지도부는 연일 시스템 공천을 강조하며 ‘검사 공천설’에 선을 긋고 있다. 김기현 대표는 21일 신문방송편집인협회 주최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내년 총선에서 이른바 ‘검사 공천’은 없다”며 “‘검사 왕국’을 걱정할 필요 없다. 제가 장담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용산 (대통령실)의 뜻도 저와 똑같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당내에선 김 대표의 공언에도 불구하고 이를 장담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22일 YTN 라디오에서 김 대표의 앞선 발언에 대해 “미래를 어떻게 알 수 있겠는가”라며 “총선을 여러 번 치러봐서 알겠지만 결국 올 연말 정도의 분위기나 당의 지지율 등에 따라서 여러 변화들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고 반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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