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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돈봉투’ 리스크에 수도권 민심 이반 심각
이재명 대표 쪽으로 부정적 영향 전파도
한 달 전보다 서울 9%p, 인천·경기 6%p 하락
우선 당 전체 지지율에 미치는 영향이다. 한국갤럽이 자체적으로 실시하는 정기 조사에서 민주당은 돈봉투 사태 이후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국민의힘과 같아지는 결과를 나타냈다. 4월18~20일 조사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각각 32%로 똑같았는데, 국민의힘은 1%포인트 지지율이 올라간 반면, 민주당은 직전 조사보다 4%포인트 하락한 결과로 나타났다. 분석하자면 국민의힘이 반사이익을 가져가진 않았지만 민주당은 돈봉투 사태로 전체 지지율이 주저앉았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지지율 추세를 보면 상승세였다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최고위원발 발언 리스크로 지지율 반사이익을 가져갔던 민주당인데 돈봉투 사태가 터지면서 반사이익 지지율을 다시 반납한 결과로 이어졌다. 정당 지지율 추세를 보면 지난해 8월2~4일 조사에서 39%까지 올라갔던 민주당 지지율은 8월말 이재명 대표 체제 이후 스스로 경쟁력에 의한 발광체 지지율 견인을 못 하고 있는 실정이다(그림①). 전체 지지율에 미치는 영향도 중요하지만 더 큰 파장은 내년 총선을 감안할 때 ‘수도권 판세에 미치는 파장’이다. 민주당의 전통적인 지지층 기반은 ‘호사화(호남·40대·화이트칼라)’다. 보수정치에 대한 거부감과 민주당의 혁신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속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는 유권자층이다. 그런데 보수정치에 대한 거부감보다 민주당 혁신에 대한 기대감이 꺾인다면 당 지지율에 충격적인 상황이 반영된다. 특히 화이트칼라(사무직)층은 직업의 속성상 부정·부패·비리 등의 의혹에 매우 부정적이다.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지속되고 있는 상태에서 직전 당대표와 관련된 ‘돈봉투’ 리스크는 치명적이다. 지역적인 영향을 분석한다면 더욱 난감해진다. 송 전 대표는 인천시장 출신이고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했다. 자신의 지역구는 이재명 대표에게 넘겨주었다. 이 대표는 직전 경기지사 출신이다. 전직과 현직 대표의 정치적 배경이 수도권이다. 한국갤럽의 정기 조사에서 민주당 수도권 지지율이 요동치고 있다. 최근인 4월18~20일 조사에서 민주당의 서울 지지율은 26%, 인천·경기는 32%로 나타났다. 3월21~23일 조사와 비교하면 서울은 9%포인트, 인천·경기는 6%포인트나 하락했다(그림②). 2020년 총선 기준으로 지역구 121석이 걸려 있는 수도권은 총선 최대 접전지다. 송영길 ‘돈봉투’ 리스크로 민주당의 수도권 지지율이 흔들리고 있다.宋 긍정 20%·부정 78%, 李 긍정 16%·부정 82%
송영길 전 대표의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이 치명적인 이유는 ‘이재명 대표 쪽으로의 전파’에 대한 우려다. 송 전 대표는 탈당했다고 하면서도 김의겸 민주당 의원을 자신의 대변인 격으로 발표했다가 철회했을 정도로 당과 일체성 자체를 거부하기 어렵다. 과연 빅데이터는 돈봉투 리스크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리고 있을까. 빅데이터 분석 도구인 오피니언라이브 캐치애니(CatchAny)로 4월20~25일 송영길과 이재명의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와 긍·부정 감성 비율을 도출해 보았다. 송영길 연관어로 ‘의혹’ ‘혐의’ ‘금품’ ‘증거인멸’ ‘비판하다’ ‘불법정치자금’ ‘비판’ ‘논란’ ‘의심’ 등이 올라왔다. 이재명은 ‘의혹’ ‘비판하다’ ‘범죄’ ‘논란’ ‘혐의’ ‘위기’ ‘피해’ ‘불법정치자금’ 등으로 나타났다. 빅데이터 긍정과 부정 감성 비율은 송영길 전 대표가 긍정 20%, 부정 78%로 나왔고 이재명 대표는 긍정 16%, 부정 82%로 나왔다(그림③). 송 전 대표가 불러온 ‘돈봉투’ 이슈는 민주당에 예상치 못한 치명타를 안겨주고 있다. 우선 당의 도덕적 정체성에 심대한 타격을 안겨준 영향이다. 국정농단을 딛고 적폐청산에 올라탄 정권의 치부가 드러난 셈이다. 다음으로 586 운동권에 대한 신뢰 상실이다. 누구보다 민주주의적이고 혁신 지향적인 사회 리더의 민낯이 공개된 절체절명의 변수다. 말 그대로 지상 최대의 위기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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