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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확진 9528명, 1주 전보다 2307명 늘어
감염병자문위 출범…“‘과학’ 근거한 정책 수립”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의 해외 입국자 코로나19 검사센터 모습 ⓒ 연합뉴스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의 해외 입국자 코로나19 검사센터 모습 ⓒ 연합뉴스

코로나19가 재유행 조짐을 보이면서 윤석열 정부의 '과학방역'이 시험대에 올랐다. 정부는 민간위원으로 구성된 감염병자문위가 출범함에 따라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방역 정책 수립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일단 정부는 의료 대응체계를 정비해 확진자 증가에 대비하고, 휴가철 방역에 집중할 계획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일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9528명 늘어 누적 1836만8869명이 됐다고 밝혔다.

전날(9595명)보다 67명 줄며 이틀째 1만 명을 밑돌았지만, 1주 전인 지난달 24일(7221명), 2주 전인 같은달 17일(7194명)보다 각각 2307명, 2334명 많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주 후반 이후 감소세가 주춤한 상황이다. 지난달 25일부터 일주일간 신규 확진자 수는 6787명→6239명→3423명→9894명→1만463명→9595명→9528명으로 일평균 7990명이다. 이는 1주 전(6월18~24일)의 7060명보다 930명 많다.

입국자 격리 면제와 국제선 항공편 증설로 해외유입 사례도 늘고 있다. 이날 해외에서 유입 신규 확진자는 146명으로 전날보다 4명 늘었다. 지난 26일(135명) 이후 이날까지 엿새째 세자릿수다.

수도권 지역 감염 비중도 증가 추세다. 수도권 확진자 비중은 지난 5월 40~45% 수준이었지만, 6월 들어 차츰 높아져 6월20일 이후에는 50%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방역 당국과 학계는 올해 하반기 코로나 유행이 다시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정부는 우선 의료 및 방역 체계를 정비해 재유행에 대비하겠다는 방침이다. 당국은 현재 6000여 곳 수준인 코로나19 원스톱 진료소를 1만 개까지 확대하고, 권역별 상황실을 운영해 지역별 병상 편차를 해소하겠다고 강조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지난 14주간 감소세를 이어오던 확진자 수가 이번 주 들어 다시 증가하고 있다. 최근 면역을 회피하는 변이의 검출률이 높아지고 재감염도 늘고 있다"며 "정부는 여름 휴가철 이동량 증가 등으로 방역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가정하에 의료 대응체계를 보다 신속하게, 빈틈없이 정비하겠다"고 말했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 ⓒ 연합뉴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 ⓒ 연합뉴스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감염병자문위 출범 

윤석열 정부가 '과학방역'을 강조하며 첫 변화로 제시했던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회(감염병자문위)'가 출범하면서 자문위가 내놓을 구체적인 안에도 관심이 쏠린다.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방역정책 수립을 위한 범사회적·범정부적 정책 자문 기구인 감염병자문위는 박근혜 정부 시절 질병관리본부장(현 질병청장)이었던 정기석 한림대 의대 호흡기내과 교수가 위원장을 맡았다.

위원회는 총괄 자문을 수행하는 자문위원회와 분야별 과학적 근거 분석 및 실무 검토를 담당하는 분과위원회 2개(방역의료, 사회경제)로 구성됐다. 방역의료분과 13명, 사회경제분과 12명 등 위원장을 포함해 민간위원 21명(4명 중복 위촉)으로 구성됐다. 

자문위원회는 7월 초 첫 회의 개최를 목표로 현재 안건 발굴 및 훈령 제정 등 행정조치 절차를 진행 중이다. 첫 회의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 격리 의무 전환기준 자문 ▲실내외 마스크 착용의무 완화 관련 제언 ▲올해 하반기 재유행 대비 근거에 기반한 대응 전략 권고 등 안건이 상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백경란 방대본 본부장(질병관리청장)은 "이번 자문위원회가 각 분야의 전문가 역량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감염병 위기 시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방역 정책을 수립하는데 주요한 역할을 수행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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